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누가복음 3장 1∼9절) 2018.7.4
성도 여러분, 회개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거듭난 성도라 할지라도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죄를 거의 안 짓고 사는 성인 같아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날마다 생각과 말, 행위로 죄를 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신자의 삶을 ‘회개하는 삶’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이 언제나 회개와 직결돼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엔 자기 존재를 걸고 회개를 외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4절)로 알려진 세례 요한입니다. 그는 예수님 오시기 6개월 전 태어나서 그분의 길을 예비한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본문 2절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요한에게 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다는 것은 구약 배경에서 보면, 그가 하나님이 세우신 특별한 선지자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이 한 사람을 종으로 세우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능력의 말씀을 허락하는 사람들을 ‘빈 들’이나 ‘광야’에 한동안 거하게 하십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곳에 밀어 넣으셔서,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홀로 세우시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법부터 가르쳐 주십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 외에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영적 담대함과 단호함을 갖추게 됩니다.
세례 요한이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하고자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3절)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을 때 무리가 나아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7절) 영적인 담대함과 단호함을 가지고 힘껏 외치는 말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생생히 체험한 그는 ‘회개의 세례’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진노의 자식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들의 삶이 추악한 이방인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음을 알고 분노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8절)고 합니다. 회개의 세례를 받는 그 자체에 만족하며 안심하지 말고, 이 세례가 진짜임을 입증할 수 있는 거룩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회개는 입술의 고백과 함께 실제적인 돌이킴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화려한 언어와 감성을 동원해도, 입술의 고백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그 사람이 바로 독사의 자식이라는 것입니다. 기도 시간에만 입으로 회개의 말을 하고, 예배당 밖을 나가는 순간 회개의 내용을 다 잊어버린다면 그 사람이 바로 ‘진노의 자식’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쉽게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서 괜찮다’는 말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한은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에게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아니더라도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신다”고 사력을 다해 외치고 있습니다. 이어 9절에서 만일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없으면, 주께서 도끼를 들고 그 ‘나무’를 찍어 불에 던져버리겠다고 전합니다. 참으로 무서운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았으니 지옥 갈 염려 없다는 교리 하나만 붙들고 자기 신앙을 죄악 가운데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깨어있어야 합니다. 회개 기도를 할 때마다 그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있는지 정말로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얄팍한 입술의 고백만으로 회개를 다했다고 착각하는 일이 두 번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정말로 회개하고, 오늘 하루도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꼭 맺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권율 목사(부산 부곡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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