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바나바(사도행전 11장 24∼26절) 2018.7.2
그리스도인들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몇몇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전체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 복음의 진보에 큰 지장이 되고 있죠.
오늘 본문의 바나바에 대한 기록은 믿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이에 큰 무리가 더하여지더라.” 바나바는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착하다’는 단어가 많이 사용됩니다. ‘착한 사람’뿐 아니라 ‘착한 기업’ ‘착한 가게’ 등이죠. 심지어 ‘착한 가격’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착하다는 말은 ‘좋다’는 의미로 인식됩니다. 착한 사람은 어떻게 사는 자일지 생각해 봅시다.
우선 남을 세워주는 자를 말합니다. 사도행전 9장 27절에 보면 사울이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하며 예루살렘에 가서 주를 믿는 자들과 교제하려 했지만 이전에 사울이 믿는 자들에게 가한 핍박이 너무도 심했기에 저들이 도저히 용납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바나바가 사울의 회심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서 변호해 줬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루살렘교회가 바나바를 안디옥교회에 파송할 때 다소 지방에 있던 사울을 데려와 그와 함께 안디옥교회에서 가르치는 사역을 감당하게 했죠. 이처럼 착한 사람은 ‘남의 장점을 보고 그를 세워주는 자’입니다.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세상은 크리스천이라면 마땅히 이같이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자를 말합니다. 착한 사람은 요셉처럼 정직한 사람입니다. 순간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창세기 39장 7절에 보면 요셉이 가정총무로 있던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는 장면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때 요셉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 일로 그는 감옥에 가고 말았죠. 흔히 세상에서는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본다’고 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정직하게 살아 손해를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주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이기적인 자들이 아니라 이타적인 자들인 셈이죠. 오직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는 자가 하나님 앞에 착한 자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어떨까요. 우리는 흔히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를 착하다고 합니다. 노아처럼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착한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지시한 땅으로 떠나는 자가 바로 착한 자입니다.
또한 긍휼한 마음을 가진 자가 착한 사람입니다. 사도행전 11장 29절엔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에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흉년의 때에 자신들도 어렵지만 예루살렘교회를 위해 부조를 보내기로 하고 이를 실행했던 것입니다. 이게 긍휼한 마음입니다.
흔히 ‘먼저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합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다 크리스천이 아니죠. 착한 사람 바나바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안디옥교회를 향해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부여했습니다. 물론 당시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말로 쓰여 졌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믿는 그 믿음으로 사는 자들을 말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따라 유익을 위해 사는 자가 아니라 주께서 원하시는 일에 쓰임을 받는 자들인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마땅히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교회가 복음의 진보를 방해하는 곳이 아니라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오히려 교회 때문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해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형노 목사(양주 빛오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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