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행하라(누가복음 10장 25∼37절)

구원의 계획 2018. 7. 3. 06:01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행하라(누가복음 102537) 2018.7.3

 

본문은 흔히 알려진 선한 사마리아인이야기입니다. 주님은 말씀을 마친 뒤 율법사에게 질문합니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율법사는 차마 사마리아인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비를 베푼 자라고 답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엔 강도를 만나 죽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도 만난 사람이란 죽음의 고비에서 신음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를 말합니다. 만약 아무도 돕지 않고 방치한다면 길 위에서 죽고 말 것입니다.

 

상황과 조건, 형편은 다르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현대판 강도를 만나 신음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돈 많고 힘 있는 사람의 강도짓이 횡행했습니다. 요즈음 큰 이슈가 됐던 힘과 권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일삼는 파렴치범도 현대판 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신성시해야 할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직장을 잃고 가정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에 나앉은 노숙인도 현대판 강도 만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도가 판을 치는 세상에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먼저 본문 내용을 봅시다. 강도 만난 사람이 신음하는 현장에 세 종류의 사람이 지나갑니다. 제일 먼저 지나간 사람은 종교지도자인 제사장입니다. 그 뒤를 이어 하나님의 선민임을 자랑하는 레위인이 지나갑니다. 이들은 율법대로 살기를 힘쓰는 사람입니다. 모든 종교의 핵심 중 핵심은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 또한 율법의 핵심을 두 가지로 말한 내용인데 첫째는 하나님 사랑이고 둘째는 이웃 사랑입니다. 즉 종적으로는 하나님 사랑이고 횡적으로는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선민 유대인은 아주 어려서부터 배웠고 이를 가르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율법의 핵심인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다른 길로 피해 돌아갔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 역할을 하는 제사장이 자기의 직무나 율법을 핑계로 사랑을 실천하지 않은 것입니다.

 

레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리와 특권만 누렸지 책임과 의무는 소홀히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믿는 사람끼리도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심하게는 불화하는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의 신앙생활을 반성해 봐야 합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앞의 두 사람과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사마리아인은 이방인의 피가 섞였다고 해서 유대인에게 천대를 받았습니다. 그런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유대인을 불쌍히 여겨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사마리아인이 보여준 사랑의 실천은 세 가지 면에서 특별합니다. 첫째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줬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핑계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둘째 인종을 초월해 구해줬습니다. 강도 만난 사람은 유대인입니다. 자신이 유대인에게 천대받는 민족이었지만 사마리아인은 우선 사람을 살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는 강도 만난 사람을 외면치 않고 가까이 다가가 상처를 싸매줬습니다. 그리고 짐승에 태워 주막까지 갑니다. 최고의 선처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주막 주인에게 가진 돈을 모두 준 뒤 돌봐 줄 것을 부탁합니다. 만약 돈이 더 든다면 오는 길에 갚아주겠다고 합니다. 자기를 희생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예수님이 율법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받읍시다. 사랑의 실천은 현장에서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이나 세계 곳곳에서는 강도 만나 신음하는 사람과 죽어가는 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우리 모두 손을 펴서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성도가 됩시다. 작은 정성과 사랑이 모아져 큰 기적과 역사를 이룹니다.

 

이기복 감독 (대전 하늘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