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우편이 보이는가(사도행전 7장 55∼58절) 2018.6.29
1세기 초대교회 성도들은 언제 어디서 누구의 설교를 들어도 주제가 ‘회개와 천국’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의 광야 설교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였고,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40일 금식기도를 마치시고 비로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고 전파하셨습니다. 오순절 이후 사도 베드로는 성령의 선물을 받으라고 외쳤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바울은 우상이 가득한 아테네에서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행 17:30)라고 설교했습니다. 요한은 밧모섬에서 받은 계시를 통해 라오디게아교회에 편지할 때 미지근한 성도들을 사랑으로 책망하며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리하여 당시 교회 성도들은 순교의 영성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는 온통 하나님으로만 가득 찼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언어의 영성인 인사말에 내포되었습니다. 서로 만나면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인사했고, 헤어질 때는 “우리 주님 오시옵소서”라고 인사했습니다. 즉 서로의 안부를 묻는 중심에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린 삶의 증거를 찾았고, 헤어질 때는 당시 로마의 극심한 박해로 인해 육신으로는 다시 만날 기약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대망하며 천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2000년이 지난 오늘, 21세기 현대교회 우리들의 영성은 어떠합니까. 노후준비에는 혈안이 되어 있지만 사후준비는 전혀 못한 채 어리석은 부자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요.
본문의 스데반은 순교 직전 목이 곧고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 자들에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그 우편에 서신 주님이 보인다고 말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그 소리를 가장 증오했던 현장의 증인이 바로 사울입니다. 그러나 사울이 바울이 된 후에 셋째 하늘(낙원)에 이끌려가 직접 주님을 뵙고 얼마나 자책하며 통곡했을까요.
율법으로는 흠이 없다며 자부했던 사울이지만 눈에서 비늘이 벗어지고 영안이 열리기 시작하자 부활의 주님이 너무나도 확실히 보였습니다.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고전 15:8) 자신에게도 보이신 주님 앞에 울고 또 울었습니다.
이후로 바울은 고난을 은혜로 재해석하며 스데반의 몫까지 빚진 자의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에베소교회 사역자들에게 남긴 고별설교 속에서 그는 “결박과 환란이 기다린다 하여도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자신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그는 선한 싸움의 승리자로 의의 면류관을 받았습니다.
21세기 현대교회의 우리들도 주님의 다시 오심을 사모하다가 동일한 면류관을 얻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그 우편에 서 계신 주님이 보이길 소망합니다. 주님은 이 길 끝에서 양팔을 벌린 채 손에 면류관을 들고 밝게 웃으면서 우리를 기다려주실 것입니다.
손영삼 용인 예수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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