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로마서 13장 14절) 2018.7.30
지난달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 2명이 군에 입대했습니다. 학생들이 입대하자마자 부대에서는 그들이 입고 있던 사복 대신 군복을 입힙니다. 그 순간 그들의 신분은 군인으로 바뀝니다. 군사훈련을 전혀 받은 일이 없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군복만 입는다고 속까지 군인으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그 속사람은 여전히 민간인이죠. 물론 그날부터 훈련이 시작됩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날로 그들은 참 군인이 되어 갑니다. 사격과 체력강화 훈련, 군사전략 교육 등을 받으면서 점차 속사람까지 군인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신앙인들도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죄 사함을 받은 뒤 겉으로는 의인이 됩니다. 하지만 속사람까지 순식간에 의인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 뒤가 중요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의로우신 말씀대로 한 가지씩 순종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진짜 의인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죠.
오늘 본문을 봅시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예수를 믿고 난 뒤에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구대로 살아가는 육신의 일 즉, 허무하고 공허하며 없어지는, 무가치하며 무의미한 땅의 일들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신 성령을 쫒아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섬기며 영혼을 전도하는 일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바로 영적인 일에 힘쓰라는 것이죠. 또한 거룩하고 흠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도 늘 영적인 일을 추구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에 다니던 한 자매가 생각납니다. 예수를 믿고 성령도 받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했던 자매였죠. 그 자매는 저녁예배뿐 아니라 새벽예배에도 참석하고 전도와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며 건강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습니다. 날로 신앙이 성장해 갈 무렵 제가 이런 질문을 해 봤습니다. “자매님, 신앙생활을 해 보니 좀 어때요?” 이에 대한 자매의 답변이 놀라웠습니다. “알이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알곡이 영글어 간다는 의미였습니다. 뭔가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하기 어려운 답변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결실은 바로 삶의 변화입니다. 행복과 평강과 기쁨과 만족이 가득해져 가는 것이죠. 영적으로 내실 있고 그 알이 가득 차야 정상적인 것입니다. 콩도 껍질이 먼저 형성됩니다. 그리고 난 뒤 알이 서서히 영글기 시작하고 벼나 옥수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껍질이 먼저 형성되고 그 후에 속에서 서서히 알곡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어 의인이 되고 천국 백성이 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거룩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영적인 알’이 영글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23장 27∼28절을 보면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시죠. 마태복음 3장 12절 말씀은 또 어떻습니까.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옷을 입은 우리는 그에 합당한 내용이 속 안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합당치 않는 나쁜 것으로만 채운다면 무가치한 성도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한 말씀, 한 말씀 마음에 담아 매일 기도하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가는 데 힘쓰는 성도님들 되시길 바랍니다.
정길조 천안참사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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