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존(비전)을 품은 사람(잠언 29장 18절) 2018.7.31
수련의 달 7∼8월을 맞아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해마다 폭염과 싸우면서 수련회를 하고 여름성경학교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비전과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돼주기 때문입니다.
잠언 29장 18절은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묵시’란 ‘비전(vision)’이라고 번역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비전’은 더 이상 외국어가 아닌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단어입니다. ‘시력’ ‘상상력’ ‘이상’ ‘꿈’ 등의 뜻을 가진 비전은 번역된 그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비전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하존’ 역시 기존 사전적 의미보다 훨씬 더 심오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존이란 낱말을 히브리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시하다’ ‘감지하다’ ‘찢다’ ‘쪼개다’ ‘깨뜨리다’ ‘선택하다’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존이란 말이 어느 한순간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깨뜨리고 쪼개며 심사숙고해서 선택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품는 비전은 그만큼 충분한 생각과 준비, 가능성 등을 총망라해서 세우게 되는 구체적인 이상이요 지침인 셈입니다. 성경은 “비전이 없는 자는 방자히 행한다”고 했습니다. ‘방자히 행하다’는 히브리어로 ‘멸망하다’ ‘포로가 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비전을 품고 꿈을 꾸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럼 하존을 품은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첫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를 보면 요셉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요셉은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해석했던 사람이기에 ‘꿈의 사람’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 요셉이 17세에 하나님으로부터 한 가지 놀라운 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놀라운 꿈을 꾼 요셉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깊은 웅덩이였으며 종살이였고 감옥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꿈을 바라보며 참고 인내합니다. 그 결과 30세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됐습니다. 하나님은 그저 성공을 안겨 주지 않았습니다. 고난을 이기고 실패 속에서도 묵묵히 하존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성공의 상급을 주시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 하존을 품은 사람은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꿈의 사람 바울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고 했습니다.(빌 3:12) 당시 바울은 나이도 있었고 경험도 많았습니다.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인격도 원숙한 자리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스스로 이제는 다 얻었고 온전히 이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노력이 따르지 아니한 꿈은 공상에 그치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을러지기 쉬운 자신에게 격려의 채찍을 항상 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하나님의 온전하심같이 온전한 자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셋째, 하존을 품은 사람은 사명을 따라 살아갑니다. 사람은 자기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을 때 생활 태도가 달라집니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한 사람으로 인생의 실패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그가 성령 충만함을 입고 설교했을 때 3000명이 회개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명을 깨닫게 된 사람은 성실해지고 부지런해지고 책임감이 강해집니다. 생명이 사명을 만날 때 내 인생에는 새로운 목표와 하존이 생기고 힘 있게 일을 추진해 갈 수 있습니다.
강홍준 파주 하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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