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세 가지 슬픈 현실(이사야 5장 1∼30절)

구원의 계획 2018. 8. 1. 00:23

세 가지 슬픈 현실(이사야 5130) 2018.8.1

 

이사야서 5장은 당대 이스라엘의 사회적인 죄를 구체적으로 지적합니다. 본문을 읽다 보면 이스라엘을 향해 실망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포도원의 비유와 여섯 번의 화 있을진저발언으로 당시 세 가지 사회현실을 지적합니다.

 

첫째로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현실을 말합니다. 본문 17절에는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을 경작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포도원 지기, 이스라엘은 포도원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향후 양질의 포도를 생산할 것을 꿈꾸며 정성 들여 포도원을 일굽니다. 하지만 주인의 노력에도 포도나무는 들포도만 맺습니다. 주인은 자신의 노력이 헛되게 돌아간 데 분노하고 결국 포도원을 포기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포도원을 포기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본문과 요한복음 15장을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요한복음 15장에서는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포도나무 비유가 나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제대로 된 포도를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도 들포도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이웃을 돌아볼 수 없는 현실’(812)입니다. 하나님의 상한 마음이 화 있을진저란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6번에 걸친 화의 선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며 또 하나는 왜곡입니다.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행태로는 두 가지가 나옵니다. 욕심으로 인한 이웃 착취(810)와 방탕으로 과도한 연회를 탐닉하는 것입니다.(1112) 두 가지 모두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나친 부동산 욕심처럼 한국교회도 지나치게 내 땅만을 소유하려고 하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또 밤새 놀아도 창고에 표시조차 나지 않는 방탕한 부자의 행위도 하나님을 분노케 했습니다.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삶은 곧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교회 내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교회는 빈자, 난민, 성소수자, 탈북민 등 세상에서 아파하는 이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물론 사회적인 답을 내라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도에게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제시할 순 있어야 합니다. 또 성도에게만 요청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먼저 이들을 향해 눈을 열고 돌아봐야 합니다. 교회 담벼락에 기댄 소외 이웃을 보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보고 슬퍼할 것입니다.

 

셋째는 왜곡하며 사는 현실’(1821)입니다. 이스라엘은 선악의 기준인 진리를 왜곡하는 행태를 보입니다.(18) 자신의 죄를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그 죄를 자랑합니다. 선한 것을 나쁘다고 하고 악한 것을 선하다고 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2021) 하나님의 절대성을 인정치 않는 자세에서 이러한 왜곡이 나온 것입니다. 어느 것도 온전히 옳은 게 없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지적을 보며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요. 24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린 것을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말합니다. 율법을 버린 것과 말씀을 멸시한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법을 제시해 주십니다. 말씀을 다시 붙잡는 것과 그 말씀을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말씀을 붙들어 다시 회복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정종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북한연구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