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가정예배365일

나그네 인생의 사는 법 2018.8.13

구원의 계획 2018. 8. 13. 00:17

나그네 인생의 사는 법

 

찬송 :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419(47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베드로전서 21112

 

말씀 : 베드로는 초대교회 성도를 거류민과 나그네’(11)라고 표현합니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뜻하지만 남의 동네에 사는 것 같은 불안정한 삶을 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그네란 다른 동네 혹은 다른 나라에서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미국 여행을 가는 분은 몇 개월만 거류가 가능합니다. 이 기간 내에 우리나라로 돌아와야 합니다. 왜 그런가요. 한국 시민이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의 시민이지, 이 땅의 시민이 아님을 가르쳐주려고 한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육체적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종교적 박해로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삶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 베드로는 위로의 말을 전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 논리는 간단했습니다. 잠시 머무는 객이기에 온갖 권리를 주장하며 살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외국인으로서 겪는 불편은 당연한 것이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질감과 심리적 불안감, 경제적 압박감 등을 받더라도 하늘을 사모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그네 신앙의 삶은 이 세상의 욕심을 버리며 살아갈 때 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해야”(11) 하는 것입니다. 육체적 만족만으로는 이 세상의 불편과 불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참된 거류민 신앙’, 다른 말로 종말론적 신앙이 육체적 불만족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내세 신앙만을 위한 삶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종종 시한부 종말론에 빠진 자들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무가치하게 보거나 아예 거부하고 성실과 근면, 윤리와 도덕과는 무관한 삶을 삽니다. 곧 종말이 온다면서 재물과 가정, 직장을 팽개치고 자기끼리 왕국을 건설하며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진정한 하늘시민의 삶은 결코 현세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12절에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라는 말씀과 같이 이 세상에서 덕을 쌓고 정직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한 일을 보고”(12) 사람들이 감동받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특히 초대교회 성도는 로마를 불 지른 자들이라고 오해받고 있었던 상태였으니 더욱 몸가짐에 주의해야 했습니다.

 

막강한 권세와 칼을 가진 이들이 욕하고 비방해도 이들에게 오히려 선으로 대응한다면 주께서 오시는 날에”(12) 악한 이 사람들은 성도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높여주시고 저들은 후회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고난을 겪고 있나요. 신앙 때문에 까닭 없이 고난을 당하고 있지는 않는가요. 성도 여러분, 선으로 악을 이기시기 바랍니다.(12:21) 하나님이 대신 다 갚아주실 것입니다.

 

기도 : 주님을 믿는 이유 때문에 우리가 고난을 받더라도 이겨내게 하여 주옵소서. 섬김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우리를 대적하는 자를 감동시키게 하옵소서. 주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문상 목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