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
찬송 : ‘내 주는 강한 성이요’ 585장(통 38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베드로전서 2장 13∼17절
말씀 :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인간의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위정자들에게 이 땅의 운영을 맡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주를 위하여”(13절) 위정자들, 즉 왕이나 총독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이들을 “존대”하라고까지 명령합니다.(17절)
실제 위정자들은 사회 안전을 유지시키는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회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엄단해 시민이 두려움 없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합니다. 그 결과 위정자들의 일은 믿는 이들에게도 이익을 줍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1세기 성도들을 핍박하는 그 위정자들의 권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권세에 순종하는 게 과연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인지 말입니다. 위정자의 일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은 아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문은 위정자들이 개인의 영달과 부를 추구하고 권력을 남용할 때 더 심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전하는 말씀은 일반론입니다. 간혹 나쁜 위정자들도 있지만 하나님이 이 땅의 실제 주인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주를 위하여”(13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통치하지만 이 세상의 권세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보시기에 좋게 이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생태계가 얼마나 질서정연하게 조성돼 있습니까. 하나님이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나라와 사회 역시 하나님이 조화롭게 운영되도록 하셨습니다. 이 일에 관료와 조직사회를 구성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법도 잘 지키고, 세금도 잘 내야 하는 것입니다. 왕이나 총독, 오늘날로 말하면 대통령과 장관 지사 시장 경찰 등에게 이 사회가 위임한, 실제로는 하나님이 허락한 법에 순종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불이 났을 경우, 사람이 물에 빠졌을 경우, 도둑이나 강도가 들었을 경우, 누가 불을 끄고 사람을 살리고 범법자를 잡습니까. 하나님은 위정자들로 하여금 그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마찬가지 원리로 집 안에서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교회에서도 다스리는 자에게 순종하며, 학교에서는 선생님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관계들을 통해 훌륭한 시민과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매우 통찰력 깊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사회관계 원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기본원리는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17절)하는 것입니다. 비록 박해를 받을 때에라도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며, 하나님이 세우신 “모든 제도”(13절)에 순종합니까. 우리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이 온 세상의 주인이심을 믿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를 인정하고 잘 따르게 하옵소서. 범죄에 연루되지 않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문상 목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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