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창세기 8장 6∼12절)

구원의 계획 2018. 8. 13. 00:19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창세기 8612) 2018.8.13

 

교회에서 사용하는 로고는 비둘기가 감람나무 잎사귀를 물고 있는 그림입니다. 개척하면서 본문 말씀을 읽고 난 뒤 큰 은혜를 받아 교회 로고를 만들게 됐습니다. 본문에는 까마귀와 비둘기가 나옵니다. 이 두 새는 날개가 짧아 독수리처럼 기류를 탈 수 없습니다. 오직 날개의 힘만으로 날아야 해서 반드시 중간에 어디든 내려앉아 쉬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봅시다. 노아와 비둘기, 까마귀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새들은 홍수 심판 때에 방주에서 안전하게 지냈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노아는 무려 377일 동안 방주 안에 있었습니다. 방주 안 노아의 소원은 죽기 전 땅을 한 번 밟아 봤으면이 아니었을까요.

 

그는 물이 줄어든 증표를 찾기 위하여 까마귀를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나 첫 임무를 맡은 까마귀는 노아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방주 밖으로 나간 까마귀는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젖은 나무에 앉아 쉬기도 하고 물에 떠다니는 썩은 고기를 먹으면서 노아의 명령을 잊어 버렸을 것입니다.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더라”(8:7)는 말씀이 그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이에 실망한 노아는 비둘기를 보냅니다. 같은 명령을 받은 비둘기는 온종일 날아다니며 물이 줄어든 증표를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온 지면에 물이 있으므로 비둘기가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8:9)라는 말씀대로 실패하고 돌아옵니다. 비둘기는 날개가 짧아 오래 날지 못하는데 성경에 보면 젖은 곳에 앉지 않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날아다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집 나간 둘째 아들이 모든 재산을 잃고 돼지가 먹는 열매조차 얻어먹지 못하게 되자 결국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둘째 아들이 집에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처럼 비둘기도 노아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결심한 것입니다. 비록 노아가 원하는 증표를 찾지 못했고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해도 주인인 노아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다가 쓰러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이 말씀을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신실하신 주님을 향해 우리는 두 손 들어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나의 처지와 환란을 아시는 주님께서 진실한 위로를 주실 것입니다.

 

돌아온 비둘기를 노아는 어떻게 맞이하였나요. “그가 손을 내밀어 방주 안 자기에게로 받아들이고 또 칠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놓으매.”(8:910) 노아는 지치고 멍든 비둘기를 손을 내밀어 받아줬고 7일 동안 먹여주고 쉬게 했습니다. 이에 새 힘을 얻은 비둘기는 다시 날아가 젖지 않은 감람나무 잎사귀를 물고 왔습니다. 노아가 그토록 원했던 물이 줄어든 증표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18:1214)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은 한결같습니다. 한 영혼의 귀중함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감람나무 잎사귀 하나는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노아에게는 그 어떤 금은보화보다 값졌습니다. 세상에서 볼 때 한 사람의 구원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가장 값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명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 다시 말해 한 마리의 비둘기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시는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주님의 신실한 일꾼이 되길 바랍니다.

 

신장환 목사(낙원성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