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이웃입니까(누가복음 10장 25∼37절) 2018.8.15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입니다. 성경은 ‘죽으면 산다’ ‘주면 더해진다’ ‘낮아지면 높아진다’ 등의 말씀이 적잖이 등장합니다. 한결같이 부담스런 말씀입니다. 말씀 속 진리를 깨닫기 전엔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부담은 되지만 복이 되는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한 율법사가 예수님을 찾아와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으리니까”라고 묻습니다.(25절) 질문의 의도는 예수님을 시험하는데 있었습니다. 예수님에게 망신을 주는 동시에 율법 전문가인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묻습니다.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됐으며 너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율법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네 대답이 옳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라고 간단히 말합니다. 아는 대로 행하면 영생을 얻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사는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이렇게 물은 것입니다.(29절) 이때 예수님은 한 비유를 말씀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납니다. 강도들이 마구 때려 거의 죽게 됐습니다. 마침 한 제사장과 레위인이 지나가다가 봤지만 못 본 척 피해갑니다. 이후 지나가던 사마리아인이 그를 불쌍히 여겨 치료를 해주고 주막에 데리고 가 돌봐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 사마리아인은 완전한 이웃 사랑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돌보되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웃 사랑에는 마음과 물질, 수고와 노력, 시간과 관심이 요구됩니다. 진정한 이웃 사랑은 책임 의식을 갖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후 예수님은 율법사에게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냐”고 묻습니다. 또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이어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합니다.
애초 율법사는 내 이웃이 누구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인지를 묻습니다. 내 이웃이 누군지 묻지 말고 강도 만난 자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웃이 돼 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돌아보면 이웃이 필요한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그리고 복음을 듣지 못해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이 있습니다.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사랑을 나누고 가진 것을 나눠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영생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강도 만난 자를 사랑하는 데 영생이 있습니다. 물론 교리적으로 영생은 믿음으로 얻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받습니다. 그러나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죽은 믿음으로 어떻게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산 믿음, 영생을 얻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습니다.
이웃 사랑은 영생의 본질입니다. 주위의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살펴보십시오. 가까이 다가가서 섬기고 돕고 봉사하십시오. 거기 영생의 길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섬기기 위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 10:42)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 11:24∼25) 이 말씀이 그 증거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나눔의 삶에서 옵니다. 그리고 나눔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집니다.
박경배 목사(대전 송촌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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