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뜻을 위한 기도(마태복음 6장 10절) 2018.8.14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모범은 주기도문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의미를 알고 기도할 때 올바른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행하신 사역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앞으로 이뤄져야 할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성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관심이 많으셨고, 하나님 나라를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매번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때 기억하고 마음을 둬야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10절) 그렇다면 ‘나라가 임하는 것’과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하나님의 나라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통치권을 의미합니다. 어느 나라나 주권과 통치권의 문제는 중요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통치권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하나님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오며”를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통치권을 행사하실 수 있는 나라가 임하기를 기대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할 때 겉으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그 속마음에는 ‘나’와 ‘우리’에게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내가 잘사는 나라, 내 가족이 편한 나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나라를 소망합니다. 철저하게 나 중심적인 나라를 원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곳입니까. 로마서 14장 17절에 따르면 그곳은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 가득한 곳입니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는 공의롭고 평화가 있으며 기쁨이 넘치는 곳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그런 나라를 갈망하는 기도여야 합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는 데 있습니다. 죄와 어둠의 권세에 사로잡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구원해 위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는 데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죄에 익숙한 인간이 지극히 선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바로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데는 무언가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냥 내 마음대로 옳다고 생각하며 막 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신 것이 말씀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뜻’의 두 번째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그 나라 백성에 합당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말씀을 읽고 배워서 알아 그 깨달음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의도와 뜻하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당장 나의 필요와 욕망을 채우는 일에 더욱 민감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들을 위해 간구하고 기도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 의도에서 어긋난 방식입니다. 이는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나를 위한 주문(呪文)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이 세상에서의 삶에 대한 기도는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주기도문의 내용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문제는 우선순위와 그 중요성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간구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의 삶에 대한 필요도 채워주실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약속을 신뢰하며 올바른 자세와 태도로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 나라의 임재와 그 뜻의 성취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의 필요에 대한 채움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명진 북악하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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