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자료/메아리

성공적인 목회 위해

구원의 계획 2011. 7. 29. 21:22

 

성공적인 목회 위해 쉼표 꼭!

          목회자 휴가, 가족배려· 일의 연장되지 않게

                                                                                        정택은 기자

 
사람들은 마치 삶을 경주인 것처럼 생각한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서둘러 달리다보면,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놓치게 된다. 경주가 끝날 즈음이면 이제 자신이 너무 늙었다는 것과 빨리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 외에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과연 무엇을 경주했는가?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여름은 각종 행사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할 계절이다. 또한 그와 함께 쉼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쉬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너무 많다. 교회성장이라는 경주에, 자신과 가족도 돌보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올 여름 잠깐의 쉼이라도 선택해 긴 호흡으로 목회하는 계기로 삼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쉼표가 있는 삶
놀라움이나 감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긴 여운과 함께 남기고 싶을 때 느낌표(!)를 사용한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의문이 날 때는 물음표(?)를 사용한다.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모두 마쳤을 때 마침표(.)를 찍는다.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는 잘 알려진 ‘유명’ 기호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띈다. 그러나 별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것이 없으면 사람은 숨이 차서 죽게 될지도 모를 기호가 있는데, 바로 쉼표(,)이다. 호흡을 고른 후에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전환기호이다. 팽팽하게 이어지는 리듬의 세계에서 쉼표는 청중들로 하여금 숨을 고르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이끄는 줄이 된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쉼표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일과 일 사이에 반드시 쉼표가 있도록 만드셨다. 바로 ‘창조 질서’가 그것이다.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쉬는 삶의 패턴은 선한 창조 세계에 속한 에덴의 리듬이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일하고 쉬는 것이 아니라 쉬고 일하는 것이 에덴의 원형적 리듬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에덴 동편의 사람들은 쉼과 일의 리듬을, 일과 쉼의 리듬으로 바꿔놓았다. 그들에게 쉼은 일에 대한 보상으로 인식해 쉬려고 일하는 것이라는, 즉 에덴 동편의 사람들에게 안식과 쉼은 노력의 대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에덴동산에서 안식과 쉼은 언제나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지 결코 인간의 노력으로 버는 것이 아니었다.

 

쉼을 얻지 못하는 목회자들
흔히들 “경제적으로 어려워 성도들은 휴가도 제대로 못 가고 일하는데, 목회자가 어떻게 쉴 수 있겠느냐?”고 자문하며 휴가를 반납하는 목회자들이 있다. 결국 매년 여름휴가가 없다. 그러나 휴가 없이 일한다면 당장은 좋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이고 그것은 곧 하나님의 뜻도 아니다. 우리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쉰다는 것은 하나님의 선한 뜻이고 이것을 성도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목회자들이 쉰다는 것은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장 인간다운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목회자들은 교회를 더 부흥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다 보니, 쉬는 시간까지 일을 함으로써 뭔가 더 성취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탐심’이다. 적절한 경계선 안에서 한계를 긋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일하면서 나머지를 하나님께 맡기고 감사한다면 더 많이 주시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몸은 망가지고 결국 일중독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목회자들은 개인의 삶과 목회가 구분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디까지 사역이고 어디까지 삶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공적(公的)인 것과 사적(私的)인 것의 구분부터 스스로 정리해야 일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쉼을 얻을 수 있다.

 

목회자 가족의 쉼
목회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은 ‘건강’과 ‘가정’이다. 부담스러운 이유는 그만큼 삶속에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가란 목회자 개인의 재충전을 위한 것도 있지만,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배려되어야 한다. 휴가를 계획해도 갑자기 생기는 목회상황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목회자 가족들의 여름휴가는 계획 자체가 순탄하지 않다.

 

또한 휴가를 가더라도 연령이 높은 목회자일수록 가족이 참여하지 않는 휴가를 보내거나, 휴가기간을 이용해 재충전의 기회로 세미나 참여를 계획하거나, 뭔가를 이루기 위한 계기로 삼음으로써 휴가 자체가 일의 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휴가는 개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지 않다. 늘 긴장된 일상의 상황을 벗어나 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가족 간의 소원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휴가를 가져야 한다.

 

채우심 경험하는 휴가 돼야
목회자들은 휴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실천이 필요하다. 한국 정서에서 논다는 것은 부정적인 개념인 빈둥거림으로 인식해 왔다. 어느덧 쉰다는 것과 논다는 것이 같은 개념이 된 것이다. 그래서 흔히들 쉰다는 것을 숨기기도 하고 쉬면서도 불안해하곤 한다.

 

목회자 가운데에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휴가를 가지 않고 일하는 것을 성실하게 목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목회자들 중에 많은 이들이 일중독이라고 표현될 만큼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목회자가 가져야 할 균형은 많이 깨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들이 빨리 지치고 탈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회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도 이를 실천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바캉스’라고 부르는 휴가(vacation)의 영어 단어에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비우는 것, 내려놓는 것, 쉬는 것 등의 뜻이 있다. 특별히 휴가를 비워놓음과 내려놓음이라는 의미를 적용한다면 목회자들은, 비워놓고 내려놓을 때 역설적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을 휴가기간에 체험할 필요가 있다.


휴가기간 만이라도 목회자 자신이 ‘내가 하는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목회’라는 마음의 고백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움으로써 더욱 풍성히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