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이명증서 발급 실천하자
- 박재훈 목사
"무조건 새신자 받아들이는 오류 벗어나야"
이단이 많이 횡행하고 있다. 이단의 출현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초대 교회 때부터 늘 교회의 골칫거리였다. 이단의 폐해가 어찌 한두 가지겠는가마는 필자의 입장에서 마음 아픈 점은 우리 신앙 생활에서 있어지는 아름다운 대화들을 이 이단들이 선점하고 그 신자의 신자 됨에 반드시 필요한 문답을 막아버렸다는 점이다.
이단으로 말미암아 혼미해지는 상황
예를 들면, 우리가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으면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다. 이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를 누군가가 물으면 분명한 어조로 "나는 구원받았다" 하거나,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죽어도 천국에 간다"고 답하는 이런 대화야말로 성도의 성도 됨에 있어 지극히 자연스럽고 반드시 점검해야 될 신앙의 내용이다.
그런데 사탄의 간교한 계략은 구원파를 등장시켜 이 지극히 필요하고 또 당연한 질문과 답변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라고 물으면 "저 사람 구원파 아냐?" 하는 의혹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극히 성경적인 이 질문을 쉽게 할 수 없도록 사단은 덫을 놓고 있다.
또 우리 성도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넘어 저 영원한 천국의 삶을 대망하며 사는 자들이다. 내세의 소망이야말로 성도가 이 세상을 사는 원동력이고 또 다른 종교에서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참 종교로서의 핵심적 내용이다. 옛날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언제나 하늘 신앙을 가슴에 안고 저들의 삶이 아무리 곤고했어도 이 땅에서의 삶에 목을 매지 않고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나아갔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많은 외국인들, 특히 동남아에서 외국인들이 유입되어 들어와서 온갖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돈을 버는 목적은 절대로 이곳에서 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돈을 벌어 자기 고향에 돌아가서 보아란 듯이 잘 사는 것이다.
성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열심히 수고하는 것은 절대로 이 땅에서 빛깔 나게 살고자 함이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본향, 즉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과 더불어 영원히 복락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그런데 '다미 선교회'와 같은 이단들이 출현하여 "재림을 준비하십시오. 우리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는 등 마땅히 외쳐야 할 우리 성도들의 외침을 이단적인 것으로 왜곡시켜 버리기도 한다. 참으로 기막히고 통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어떤가? 신천지같은 이단이 출현하여 추수꾼들을 각 교회에 파송하고 '산 옮기기' 같은 해괴한 작전으로 중소형교회를 초토화시키는 서글픈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하여 전에는 교회에 새로운 교인이 들어오면 무조건 환영하고 반겼지만 요즘에는 교인이 혼자 혹은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들어와도 "이분들이 혹시 신천지에서 보낸 사람들은 아닌가?"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된다. 그 결과 아무래도 옛날같이 순수하게 환영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게 되고 말았다.
또 이단 계열에서 온 사람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분이 전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혹시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말썽을 부리거나 큰 분란을 일으키고 온 것은 아닌지 이들을 맞는 교회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필자는 오랜 궁리 끝에 이런 고민을 담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성도들이 교회를 옮길 때에는 이명증서를 주고받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목회자로서는 새로 전입해 온 성도의 신원과 신앙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의 신급에 걸맞은 직분과 거기에 부합되는 봉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성도와 목회자간에 불필요한 신경전이나 눈치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학생이 학교를 옮길 때 그냥 가지 아니하고 전, 입학 서류를 챙겨가듯이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도 거주지를 옮길 때 주민등록을 옮기고 전출입 신고를 하듯 이런 거취에 대한 증명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그가 누구이던 무조건 내 교회에만 오면 그만이다. 그의 성분이 어떠하던 신앙의 색깔이 무엇이던 관계없다는 생각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사회에 살면서 물든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일차적으로 불신자들을 우선 전도 대상으로 삼고 혹시 다른 교회에 다니던 성도가 자신의 교회에 오면 이명증서를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도피해 온 듯한 성도는 설득하고 권면해서 본 교회로 돌려보냄이 바람직하다.
"나의 보는 것은 사람의 보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숫자만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한 생명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느니라"는 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는 간직해야 한다.
이명증서 생활화로 바로 잡아야
개신교에서는 교역자가 사역지를 옮길 때 이명증서를 발급하고 그것을 새로 사역하게 될 노회에 제출하여 노회의 허락을 받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교역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에게도 이런 제도를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교회에 정착하는 과정을 돕고, 서로 신뢰하는 계기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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