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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목회자, 자신의 가르침에 부끄럽지 않아야

구원의 계획 2011. 10. 23. 18:38

은퇴목회자, 자신의 가르침에 부끄럽지 않아야
김한옥 교수 ‘목회리더십 교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유형과 해결방안’ 세미나 발제

 [뉴스미션] 김한옥 교수

 

리더십 교체과정에 있는 목회자들은 ‘과연 그분들이 한 일생의 교훈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묻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목회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신망 받던 교회가 무너지거나 교회 분열로 치비난받고 구설수에 오르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한국교회 상황에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연구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은퇴하면서 물질 문제로 실망시키는 목회자 많아”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27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 강당에서  ‘목회리더십 교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유형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는 서울신대에서 목회학을 강의하는 김한옥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발제에서 목회리더십 교체와 관련된 문제 중에서 은퇴목사와 관련된 문제들을 분석한 후,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목회리더십 교체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은퇴자의 노후 생계를 위한 경제적 문제와 △은퇴자의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의 문제를 꼽았다. 세대교체를 이루다 어려움에 빠진 교회들은 이 두 가지 문제에 걸려 넘어진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은퇴자의 노후 생계를 위한 경제적 문제’와 관련 김 교수는 “수년에서 수십 년간 성직자 신분으로 교회를 섬기던 목사가 은퇴금을 비롯한 물질적인 보상을 문제로 말년을 불명예스럽게 장식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은 생활에 필수적이고, 누구나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지만, 목회 리더십 교체의 대가로 금전적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든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은퇴자의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의 문제’에 대해서 김 교수는 그 원인을 △기독교의 ‘목회자 1인 중심 구조’와 △은퇴자의 ‘빗나간 목회 열정’에서 찾았다.

 

교회의 영적인 특성상 성도의 인생의 중요한 주기(출생, 세례, 결혼, 회갑, 장례 등)는 물론 항상 모든 성도들을 돌보는 자리에 서 있다가 은퇴할 때 모든 정을 다 깨끗이 청산한다는 것이 은퇴자나 성도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담임목사라는 의무에서 벗어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겨남에 따라 남아도는 힘과 건강으로 다 펼쳐보지 못한 목회의 꿈을 이뤄보거나 선교적인 일에 새롭게 도전해 보려는 열정이 지나치는 과정에서 후임 목회자와의 목회 윤리적 경계선을 넘게 된다는 것이다.

 

제도 개선과 목회자의 윤리적 노력 두 가지 모두 필요

이에 김 교수는 한국교회 리더십 교체에서 드러나는 이런 문제점들이 근본적으로 인간관계와 물질문제 그리고 신앙이 혼재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의 개선과 개혁으로 대안 마련은 가능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은퇴자의 노후 생계를 위한 경제적 문제’의 경우 연금가입 의무화와 연금제도의 개선을 통해, ‘은퇴자의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의 문제’는 교단의 제도적 차원의 규제와 협력사역의 장(場) 조성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목회자가 노후생활을 합리적으로 설계함으로써 물질에 대한 욕심이나 노후에 대한 염려에 붙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교단연금제도를 현실화하고, 목회자 부부가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등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회는 은퇴목사의 생계문제를, 은퇴목사는 후임자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교회전통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은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것들도 있지만 교단적 차원에서 분명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목회리더십 교체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킬만한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원로목사의 당회와 지방회에서의 발언권 같은 요소에 대해 제도적으로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네거티브한 조치도 필요하지만 은퇴목회자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장(fields)을 만들어 드리는 것과 같은 보다 적극적이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