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자료/메아리

"우리 교회 목사 되려면 돈 내세요"

구원의 계획 2011. 10. 24. 00:03

"우리 교회 목사 되려면 돈 내세요"

목사 청빙 관련 뒷돈 거래, '공공연한 비밀로…'

 

부산 강서구의 한 작은 규모의 A교회는 약 2년 전 담임목사를 청빙하면서 청빙 조건을 내걸었다. 물론 공고에는 없었고 최종 면접에서 통과한 목사에게 개인적으로 요구했다. 그 조건은 다름 아닌 5,000만 원의 돈을 헌금(?)하라는 것. 최종 청빙 결정을 앞두고 있던 B 목사는 갈등을 했지만, 지방 신학교 출신인 자신을 담임으로 받아 줄 교회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금 5,000만 원을 빼서 교회에 냈다고 한다.

그런데 A 교회는 왜 새로 부임하는 B 목사에게 돈을 요구했을까. 바로 앞서 사임한 퇴직 목사에 대한 전별금이었다. 한마디로 후임 목사가 전임 목사 퇴직금을 내고 들어오는 꼴이다. 최근 한 대형 교회에서 퇴임 목사에게 20억 원의 전별금을 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퇴임 목사에게 줄 전별금 마련도 부담이 되는 현실이다 보니 이런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더욱이 이런 일이 지방의 중소 교회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고 한다. 특히 이런 조건으로 부임한 목사는 기존 3년 임시 목사 후 위임을 받는 조건을 파격적으로 줄여 준다. 심지어 부임과 동시에 위임을 해 주는 조건이거나, 길어도 1년을 넘기지 않고 위임 목사를 시켜 준다는 것이다.

돈이라도 써서 갈 수 있다면…

또 고령화 영향으로 소비 인력은 증가하는 반면 생산 인력은 감소하다 보니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지역으로 또 소규모 교회일수록 심화된다. 앞서 퇴임하는 목사에 대한 퇴직금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하는 교회가 늘고 그 때문에 후임 목사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제는 교인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에서 은밀히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부임하는 목사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기는 꼴이니 대 놓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목사의 과잉 공급, 이대로 두고 볼 텐가

지금은 목사보다 전문 해외 선교사 양성할 때

B 목사가 A교회에 청빙되기까지 그야말로 수십 통의 이력서를 인근 지역에 '뿌렸다'고 했다. 그러나 그만큼 청빙하는 교회도 목사들의 이력서가 수십 통씩 쌓인다. 이들 중 누구를 적임자로 청빙할지 당회의 고민도 크다. 이력서와 설교만으로 검증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고 대개 목사들의 설교도 차별화되기 어렵고 수준 차도 오십보백보다. 거기에다 앞서 퇴직하는 목사에게 전별금이라고 줘야 할 형편이 되면 빠듯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도 어렵고
돈을 요구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목사 배출을 줄이는 수밖에는 대안이 없다. 아니면 전문 선교사를 양성하는 쪽으로 선회를 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 교회가 모자라거나 목사가 없어서 선교가 안 되는 일은 없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가 아닌가.

물론 자신이 소명이 있다고 믿고 목사가 되려는 자원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가 포장마차도 아니고 아무 데나 자리 잡고 손님 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을까.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도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소명이 있다면 이제는 필요한 곳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복음이 넘친다. 엉터리 복음이 판을 치는 것처럼 보여도 그래도 예수의 이름이 넘쳐 나고 있다.

대형 교회는 돈이 많아 탈이고 지방의 작은 교회들은 돈이 없어서 목사가 '보증금'을 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입력 : 2011년 05월 30일 (월) 11:27:40  www.newsnjoy.co.k 진민용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퇴직금 전부 내놓은 원로목사 
안양성결교회 조병창 목사가 주인공

 

최근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날 때 과도한 은퇴 예우금을 요구해 교회가 분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잦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모 교회 원로목사는 최근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은퇴 예우금을 요구했다. 더구나 교회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은퇴 예우금에 대한 공증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교회 퇴직금 전액을 미자립 교회 지원하는 데 써 달라며 내어놓는 원로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 원로 목회자가 자신이 받은 퇴직금 전부를 형편이 어려운 미자립 교회를 위해 내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안양성결교회. 이 교회 조병창 목사는 1964년 4월 전도사로 부임한 뒤 2006년 11월 은퇴하기까지 42년 8개월 동안 한 교회에서 목회했다.

평생을 헌신한 이 교회에서 받은 퇴직금은 4억 2,000만 원. 그런데 조 목사는 이 가운데 1억 원을 성결대학교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전액 반납했다.

안양성결교회는 이 기금으로 2004년 5월 한국박년선교회를 설립해 미자립 교회를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조 목사는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교회 교인들과 함께 미자립 교회를 직접 찾아가 선교 후원금을 전달하곤 한다. 또 해외 선교에도 관심을 둬 현재 아프리카 가나에 10개 교회를 개척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현재 아홉 번째 교회 건립에 힘을 쏟고 있다.

과도한 물질 욕심 때문에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도덕적으로 큰 오점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받은 퇴직금 전부를 미자립 교회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은 한 원로 목회자의 발걸음이 더욱 값져 보인다.

고석표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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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사가 은퇴 예우금 때문에 장로들에게 '공증'을 요구했다. '공증?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서? 당회와 교인들을 못 믿는 거야?' 이런 식의 문제 제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공증은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이다. 나쁘지 않다.

다만, 과도한 은퇴 예우금을 요구하면서 이에 대해 공증하라고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교회가 잘못되면 장로 중에서 자기 집이라도 팔아서 생활비 대 줄 사람 있느냐"며 공증을 요구한 목사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공증을 강요당한 장로들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공증문서를 요청했지만, 목사는 덕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 공증은 족쇄나 다름없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2동 성석교회(예장합동 서경노회)는 강서구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대형 교회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형편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화곡동 한복판에서 최학곤 목사는 1978년 6월 2층(25평) 사글세를 얻어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측 소개를 따르면, 현재는 교인 5,000명이 출석한다. 최 목사는 30년 목회한 뒤 2009년 은퇴,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현재는 부목사였던 편재영 목사가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다.

최 목사는 은퇴할 때 생활 보장 자금으로 당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매달 생활비 770만 원, 연 보너스 300% △파주 단독 필지 137평(추후 주택 건축비는 교회가 부담) 또는 40평대 아파트 10억 상당 △오피스텔 50평(목동 소재) △승용차와 기사 △목사와 사모 중 한 사람이 사망 시 매달 지급 금액의 50% 지급.

게다가 △7층짜리 선교관 운영권(최 목사 희망 시까지) △전도단 운영권 △영어·중국어 교회 운영권 △유치원 운영권 △대예배 설교 연 몇 차례, 결혼 주례 등도 요구했다. 장로들은 이 조건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전에 노회에서 당회장으로 파송한 장 아무개 목사와 전 노회장 고(故) 김 아무개 목사가 교인들 앞에서 '성석교회 규모로 보아 최 목사에게 은퇴 자금으로 50억 원은 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비하면 최 목사의 요구가 그나마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인감 제출한 장로들이 볼 수 없는 공증문서

당회는 최 목사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최 목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공증을 요구했다. 당시 당회에 참석한 장로들의 말을 따르면, 최 목사는 "교회가 잘못되면 장로 중에서 자기 집이라도 팔아서 생활비 대 줄 사람 있느냐", "현재의 장로님들이 은퇴하고 젊은 장로들이 당회 결의로 내용을 변경하면 장로님들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나중에 당회가 원로목사 은퇴 예우금에 대해 다시 결의하여 지급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공증을 요청한 것이다. 일부 장로가 공증하지 말고 회의록으로 대신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묵살됐다. 공증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장로 중 한 명은 바로 교회를 떠났다. 한 장로는 목사의 표적 설교를 견디다 못해 교회를 떠났고, 다른 한 장로는 대표 기도나 성가대장 등의 업무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했다. 결국 장로 23명이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제출했다.

놀라운 사실은 인감 등을 제출한 장로들이 실제 공증문서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장로 10명이 세 차례 당회장인 편재영 목사에게 공증문서 사본을 청구했다. 당시 최 목사가 공증할 내용 사본을 장로들에게 보인 후 인감 등을 받아 갔지만 실질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장로 10명은 당회원이고 직접 관계자이므로 열람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편 목사는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거부 이유는 △절차에 문제가 없다. (당회가 수차례 의논한 뒤 결의했고,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받았고, 이를 장로 23명이 서명하고 공증했다) △공증문서 사본 사용처, 용도,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 △사용 목적이 교회에 덕이 되고 부흥에 도움이 되는 공익이라는 것을 당회가 인정할 때에 사본을 주겠다 △ 당회록, 공동의회록, 기타 교회 기밀문서는 교회의 덕을 위해서 남용하지 않는다 등이다.

학원이 된 선교관

   
 
 

▲ 성석교회 선교관. 7층짜리 건물이다. 선교관 운영권은 최학곤 원로목사에게 있다. 선교관은 당회나 공동의회 결의 없이 용도가 변경되어 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문제는 공증뿐만이 아니다. 성석교회 근처에 7층짜리 선교관이 있는데, 최학곤 원로목사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최 목사는 은퇴 후 선교관에서 일하기로 했다. 선교관은 성석교회 교인 자녀들의 교육 및 전도 등의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2001년 7월 건축한 것이다. '종교 시설'이었던 선교관 1층부터 3층이 현재는 '근린생활시설' 및 '교육 연구 시설'로 용도가 변경된 상태다. 다시 말해 현재 선교관은 영어, 중국어 학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학원 수익은 전혀 교회로 오지 않는다.

당회나 공동의회에서 용도 변경을 결의한 적은 없다. 일부 장로가 구청에 확인한 결과, 용도 변경은 운영권을 갖고 있는 최 목사가 독단적으로 한 행동이다. 한 장로가 구청에 용도 변경한 것을 항의했다. 구청은 최 목사가 모든 서류를 갖추었기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장로들이 제기하는 최 목사의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2005년에는 인천 앞바다 무의도에 기도원을 만든다고 하여 1,770평 땅을 8억 원에 매입한 적이 있다. 당시 교회는 빚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막상 땅을 사 놓고 보니 무의도까지 들어가는 뱃삯 등 교통 비용이 많이 들어 성도들을 위한 기도원으로 적절치 않았다.

그런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면 그 땅은 매매한 게 아니라 최 목사의 조카로부터 교회가 증여받은 것으로 나온다. 최 목사는 증여받은 땅을 사겠다고 교회로부터 8억 원을 받아 간 것이다. 장로들은 최 목사가 가져간 8억 원을 본인이 가져갔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만약 매매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불했다면 조카의 세금 포탈을 도와주기 위해 비영리법인인 교회를 악용한 것으로 보았다.

교회 내에서 무의도 땅 매매에 대한 말이 많아지자 최 목사는 긴급 당회를 소집했다. 그리고 녹음기를 켜고 당회원들에게 모든 경위를 설명했다. 조카에게 8억 원을 통장으로 보냈다는 해명이었다. 최 목사는 이어서 "경위를 설명했으니 더 이상 (무의도에 대해) 말이 나오면 자손 대대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문제 제기하던 장로들 출교 조치

성석교회 당회는 최근 원로목사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던 장로 4명을 면직·제명·출교했다. 장로들은 재정·인사·권징·선교 등이 목사의 독단이 아닌 당회를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회는 '장로 4명이 장로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목회와 당회를 어지럽게 했다', '교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불법 유인물을 배포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조사 소환장을 받고도 불응했다', '개심의 빛이 전혀 없다' 등을 이유로 징계했다.

판결문을 받은 그 주 주일인 5월 22일 3부 예배 직전, 장로 4명은 담임목사가 있는 당회장실을 찾아가 항의했다. "절차에 맞지 않는 불법 재판이므로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당회원의 권리를 확보하라" 등을 요구했다. 부교역자들과 다른 장로들이 이들을 막아서서 약간의 몸싸움이 일어나기기도 했다. 출교당한 장로 4명은 현재 노회에 상소한 상태다.

이날 기자도 성석교회를 찾아가 담임목사를 만나고자 했다. 하지만 부목사, 장로 들의 저지로 명함 건네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부목사, 장로, 전도사가 기자의 명함을 받고 담임목사에게 대신 전한 뒤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은 없다. 기자가 직접 최학곤 원로목사와 편재영 담임목사에게도 몇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