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은총(마가복음 10장 43∼45절)
‘인자’란 성경에만 등장하는 독특한 단어로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라는 뜻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자신을 가리켜 쓰신 호칭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인간은 모두 ‘인자’인데 유독 예수께서 자기를 인자라고 구별해서 부르신 의도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 뜻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창세기 3장 15절에서 약속한 ‘여인의 후손’이 곧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사람들 속에 태어난 이가 자기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은총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인간 가운데로 내려와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즉 신의 자기 비하에서 우리는 가슴이 떨릴 정도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탄의 은총은 단순이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는 데만 그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인간 가운데 오신 목적은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인간을 섬겨 주기 위한 것이었으며 또 사실 그분은 그렇게 삶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만일 높으신 분이 비천한 자들 가운데 찾아 왔다는 것이 군림으로만 끝났을 경우, 이것은 그렇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비천한 자가 받아야 할 심신의 부담은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지배자로 군림을 한 것이 아니라 봉사자로 이 땅에 내려 오셨다는 일에 어찌 감격이 없이 성탄을 맞이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누추한 세상에 임하여 오셨다면 온 세상이 그를 환영하고 극진히 대접함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은 그를 배척하였으며 오히려 푸대접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여기에 개의치 않으시고 자기 몸을 대속물로 주시기까지 하셨던 것입니다. 그가 세상에 오신 것은 앞에서 한 번 밝혔지만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참으로 위대한 자인가? 예수님은 빌립보서 2장 68절에서 “자기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니라”고 하심으로써 자신이 메시아 사명으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흔히 현대인의 가치관을 권력, 금력, 그리고 과학주의라고 말합니다. 돈 있고 권력을 가지면 대개의 경우 성공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권력이나 금력의 삶은 인간을 자기중심 또는 이기주의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스스로 높임을 받으려고만 하는 왜곡된 인간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사회가 고민하고 진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시대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은 있는 것일까요? 그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섬김의 가치관’ 입니다. “너희 중에 높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리라”고 하셨으며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고 섬기려 왔다”고 친히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의 삶은 섬김을 실천하는 삶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세계, 우리 국가가 사는 길은 섬김의 가치관을 중요시하고 그 같은 삶을 실천해 가는 데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인류와 국가의 장래가 있습니다.
성탄절을 맞으며 여러분의 삶이 ‘섬김의 본을 보이는 삶’이 되길 축원합니다.
이선규 목사 <서울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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