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사람(열왕기상 17장 15∼16절) 2017.4.6
밤이 깊어지면 새벽은 곧 옵니다. 마찬가지로 날이 갈수록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고, 악을 선이라 우기는 이 악한 세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주님은 속히 오십니다. 동시에 주님을 의지하며 주의 길로 인도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혼탁한 세대에 주님과 동행하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꼭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예수님은 사렙다의 한 과부를 꼭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셨습니다. ‘엘리야 시대에 하늘이 삼년 육개월 간 닫히어 온 땅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으되 엘리야가 그 중 한사람에게도 보내심을 받지 않고 오직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 뿐이었으며’(눅4:25∼26)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렙다의 한 과부를 꼭 필요한 사람으로 소개한 이유를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과부가 ‘마지막 남은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담긴 기름 조금’으로 음식을 만들어 엘리야 선지자를 대접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렙다의 한 과부가 꼭 필요한 사람으로 쓰임 받은 이유는 무엇보다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인은 극한 가뭄 속에 고통당하면서도 형제자매나 가까운 친척의 도움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통 안에 한 움큼 밖에 남지 않은 가루와 약간의 기름으로 아들과 함께 끼니를 때우고 죽을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자신이 처한 삶의 자리에 하나님의 기적이 임하자 달라졌습니다. 자신을 냉대했던 이웃에게, 굶어 죽어가는 이웃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선행을 베푼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기적을 더욱 풍성하게 나타내는 ‘축복의 통로’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본문 말씀 중 특히 우리가 주목할 단어는 ‘그의 식구’입니다. 어떤 성경 해석자들은 ‘그의 식구’를 단순히 ‘가족’을 넘어 ‘친척’ ‘친구’ 등으로 범위를 넓혀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여인은 자신의 친척과 친구들을 초청해 함께 음식을 나눴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기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오병이어의 기적과 같습니다. 여인이 나눔의 행위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기적은 더 풍성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셋째, 사렙다 과부는 하나님의 증인이 되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기적의 현장에서 그 여인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여인은 ‘떡’이라는 필요를 그들에게 채워준 뒤에 그들을 복음의 현장으로 인도했습니다. 불신자들이 이 여인의 집에 몰려온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인 무리들이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자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그들은 잘못된 우상숭배를 버리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사렙다 과부의 증인 사역을 통해 맺어진 열매인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하신 분입니다. 나아가 주님께선 우리 믿는 자들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충성스러운 제자가 되어 생명을 살리고, 이 세대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서만선 목사(수지 예수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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