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로마서 12장 14∼21절)

구원의 계획 2017. 6. 22. 00:24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로마서 121421) 20.6.22

 

인간은 수없이 많은 영적 전쟁을 치르며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악한 세력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악을 이기며 살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로마서 1장에서 11장까지의 말씀이 교리와 율법에 관한 내용이라면 12장부터는 행위와 실천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교훈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을 가르치고 있는데,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악에게 지지 않고 이기는 영적 무기는 우선 입술의 말입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나를 어렵게 만드는 상대방에게 긍정의 언어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극심했던 그 시기에 사도 바울처럼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14)는 말을 꺼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성경에는 이 같은 권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모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박해를 받은즉 참고”(고전 4:12)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6:2728) ‘축복하라는 말 속엔 좋게 말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감정으로 악을 이겨야 합니다. 감정은 인간의 기본 가운데 기본입니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웃고 우는 일은 중요합니다. 웃어야 할 때 웃고 울어야 할 때 우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아무런 감정 없이 웃어야 할 상황에 웃지도 않고 기뻐해야 할 상황에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5)는 말씀처럼 내 감정 내 기쁨만 누리기보다는 타인의 감정에 반응해주며 공감할 때 악한 마음은 수그러듭니다.

 

세 번째는 음식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20)는 말씀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담스럽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식사 공동체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거나 개선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헬라어로 먹이고 마시게 한다는 뜻을 담은 단어는 조심스럽게 많이 먹이다’, 즉 정성을 다해서 대접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탕자의 비유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가 가장 먼저 한 행위는 식사를 함께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21장을 보십시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갈릴리로 가 고기 잡는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떡과 생선으로 식사를 함께 나눈 일이었습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3:20) 예수님께서 미지근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하신 말씀도 더불어 나누는 공동체의 소중함에 대한 권면이었습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악한 요소들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축복의 말을 사용하십시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십시오. 또한 음식으로 나누면서 섬김의 본을 실천하십시오. 선을 행함이 곧 그리스도인들이 악을 이기는 비결입니다.

 

전응림 목사(기아대책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