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와서 도우라(사도행전 16장 6∼10절)

구원의 계획 2017. 6. 23. 00:05

와서 도우라(사도행전 16610) 2017.6.23

 

복음 전파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복음서마다 마지막에는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복음 전파는 일관된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뜻이자, 성도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사도 바울은 한평생 복음을 위해 생을 바친 위대한 전도자입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 돌에 맞고 추방당하고 헐벗고 굶주렸습니다. 이런 위험에도 그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노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바울의 아시아 전도를 막으셨습니다. 바울의 전도지역을 바꾸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9절을 보면 확실히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였는데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마게도냐로 건너와 도와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바울은 10절에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부르신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나님은 마게도냐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저는 수년 전부터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북한과 탈북민들에게 관심 갖기를 원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탈북민 선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관심이 없으면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니 탈북민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게도냐 사람처럼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그들의 마음을 알게 돼 탈북민 돕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탈북민은 3만여명입니다. 그들 중 목회자로 부름 받아 사역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를 발족해 탈북민 목회를 하는 남한 목사들과 탈북민 목회자 수십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전국에 살고 있어 탈북민교회도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탈북민 목회자들은 오래전부터 신앙생활을 한 것이 아니고 탈북한 뒤 중국에 있을 때 복음을 접한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신앙의 연조가 짧습니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신학교를 졸업해 목회자가 됐지만 여러 면에서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민 목회자들은 이 땅에 와 있는 3만여 탈북민의 영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많은 탈북민이 기존 한국교회에 나갔다가 시험에 들고 실족합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 살던 사람들이라 서로 이해를 못하거나 여러 사정으로 기존 교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합니다. 대형교회 가운데 탈북민 부서를 따로 두고 예배를 드리는 곳도 있지만 말투가 같고 생각도 비슷한 북한사람이 목회하는 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탈북민교회 중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점입니다. 건물 얻기도 힘들고 교회 재정도 형편없는 상황이라 탈북민 목회자의 사모들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하기도 합니다. 건물을 얻을 수 없는 목회자들은 부교역자로 사역하기도 하지만 한국교회가 탈북민 목회자를 부교역자로 잘 써주지 않는 아픔도 갖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탈북민교회의 외침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6만여 한국교회가 3040개밖에 안 되는 탈북민교회를 책임지지 못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수치입니다. 마게도냐 사람의 손짓을 성령의 음성으로 듣고 순종했던 바울처럼 한국교회도 탈북민과 탈북민교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 땅에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김종욱 목사(인천이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