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찬송 : ‘구주여 광풍이 불어’ 371장(통 41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마태복음 8장 23∼27절
말씀 : 오늘 본문에서는 배에 올라탄 예수님과 제자들이 큰 풍랑을 만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풍랑에 겁을 먹은 제자들은 벌벌 떨고 있지만 침묵하고 계시던 주님이 일하실 때 풍랑이 잠잠케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주님께서 풍랑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우선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시키는 도구로 풍랑을 사용하셨습니다. 본문 23∼24절에 보면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고 했습니다. 풍랑은 배가 출발할 때만 해도 아무런 징조가 없었습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일어났고, 아주 심한 풍랑으로 변했습니다. 예수님은 다 아시면서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풍랑을 통해 제자들을 훈련시키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훈련이었을까요. 제자들의 자만심을 꺾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여러 차례 지켜본 제자들의 마음에는 자만심과 교만함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풍랑은 이런 마음을 한순간에 날려 버렸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지혜와 경험의 무익함을 깨닫게 만드는 훈련이기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배를 타고 파도에 익숙했던 제자들이었지만 풍랑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으로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했습니다. 나아가 주님만이 우주만물의 통치자이심을 깨닫고 믿게 만들어 줬습니다. 예수님은 말씀 하나로 성난 파도를 잠재우셨습니다. 이는 곧 ‘내가 창조주 하나님이니라. 내가 곧 우주만물의 통치자이니라’는 메시지를 던져주신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째, 주님과 함께 걷는 인생길에도 풍랑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풍랑을 경험해 본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안심했습니다. 이유는 예수님이 함께 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풍랑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거센 풍랑이었습니다. 우리 인생길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동행할지라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때로는 풍랑을 만날 수 있고, 먹구름이 몰려오고 큰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힘들고 괴로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셋째, 우리가 고난당할 때 주님도 고난에 동참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서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를 때, 예수님도 멀리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 배 안에, 그 풍랑의 현장에 함께 계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질고와 고난 때문에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아픔과 고난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힘을 주시고 위로하고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삶에 언제나 풍랑이 일어나고 때로는 어려움도 찾아옴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믿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강창훈 목사(서울 동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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