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합니다(이사야 11장 6∼9절)

구원의 계획 2018. 1. 2. 02:26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합니다(이사야 1169) 2018.1.2

 

TV에서 동물의 왕국을 봤습니까. 동물의 왕국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잡아먹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뱀과 쥐, 새와 곤충, 표범과 염소, 이리와 어린양은 상식적으로 함께할 수 없으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가능합니다(67). 이사야는 메시야의 도래가 모든 폭력을 끝낼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천국에는 서로를 불신하는 적대적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사야 11장은 천국에 관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이십니다. 그가 다스릴 때 불의는 사라지고 적대적이던 사람들이 화해의 길을 갑니다.

 

가나안인 시몬은 유대 민족주의자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 독립투사였습니다. 이들은 칼과 창을 숨겨 다니며 기회만 되면 로마 군병들을 찌르고 달아났습니다. 한편 마태는 유대인 신분으로 로마 정부에서 세리의 직분을 맡았습니다. 로마의 세금징수를 돕던 세리는 민족의 반역자로서 멸시를 받았습니다. 시몬이 마태를 만났을 때 피가 치솟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임재로 유대 민족주의와 세리는 함께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도마와 베드로는 어떻습니까. 도마는 현실주의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을 말할 때 그는 당신이 하는 말을 알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했을 때도 내가 만지고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베드로는 꿈꾸는 사람입니다. 감정 때문에 충동적으로 움직이곤 했습니다. 부활 후 예수께서 해변에 나타났을 때, 배에서 뛰어내려 헤엄쳐 갔던 인물입니다. 예수께서 물 위를 걸을 때 베드로는 나도 물 위를 걷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도마와 베드로는 성격이 매우 달랐으나 제자로 같이 다녔습니다.

 

사도 바울은 본래 으르렁대는 사자와 같았습니다. 사방팔방 다니며 성도를 잔인하게 위협하고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회심 후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열정을 다했습니다. 그럼에도 성도들은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회심했다는 걸 믿을 수 없어서였습니다.

 

바나바는 관대한 성품의 교회지도자였습니다. 바울이 전에는 박해자였지만 지금은 믿는 이들의 친구가 됐음을 교회에 알렸습니다. 훗날 이들은 안디옥교회 사역에 함께했고 선교여행도 같이 떠났습니다.

 

베드로와 고넬료는 초대교회에서 적이었지만 동료로 발전한 사례입니다. 베드로는 완고한 유대인이고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 집에 들어가지도, 식사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 설교하고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방인과 유대인의 담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기를 간구했습니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17:23)”

 

교회들이 다투고 교단이 분리되는 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합니다. 가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순간 다투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이 어우러져 예배하는 곳입니다. 시몬과 마태, 베드로와 도마, 사울과 바나바 그리고 베드로와 고넬료는 차이가 있음에도 연합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새해, 오직 그리스도의 교회로 세워지는 한국교회가 됩시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자와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생활하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엄복용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