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메아리(로마서 10장 13∼15절) 2018.1.24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구약성경은 ‘천지창조’로 시작하고, 신약성경은 ‘복음(good news)’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곧 복음입니다. 복음은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복음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생명의 구원을 얻습니다. 헬라어로 복음은 ‘유앙겔리온’으로 일컫습니다. 유앙겔리온은 ‘듣는 자가 세상 모든 것을 얻었다’는 축복의 단어입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도시국가들 간 전쟁이 많았습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얻거나 잃는(all or nothing) 게임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는 땅과 백성, 재산 등 모든 것을 얻습니다. 반대로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는 땅과 재산을 빼앗기고, 백성은 노예로 팔려나갔습니다. 전쟁터에서 달려온 전령이 “이겼다”는 소식을 전하는 게 곧 유앙겔리온입니다. 모든 것을 다 얻었다는 축복의 소식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마귀 권세를 이겼다는 소식 또한 유앙겔리온입니다. 마귀 권세를 이기고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소식이 복음입니다. 이를 듣고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전도자는 오늘도 산과 들로 다니며 복음을 전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성경은 이들을 향해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10:15)”라고 칭찬합니다.
네팔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산악국가입니다. 네팔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눈앞에 펼쳐지는 건 산의 연속입니다. 그 높은 산속에 과연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네팔 동부지역 이타하리에 위치한 새언약신학대는 학기가 끝나고 겨울과 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 2주 동안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미션 여행을 떠납니다.
교수와 학생 수십 명이 배낭을 짊어지고 4000m 이상 되는 산속 집결지에 모입니다. 그리고 몇 개 조로 나눈 뒤 곳곳에 살고 있는 주민을 찾아 나섭니다. 현지 사람은 대부분 힌두교를 믿습니다.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면서 축호 전도를 시작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세요. 그리하면 당신과 당신의 집이 구원을 받습니다.(행16:31)”
축호 전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 같은 상황과 비교하기 힘든 곳이 대부분입니다. 집과 집의 거리가 보통 수백m씩, 때로는 1㎞ 이상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계곡을 건너기라도 하면 2∼3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하루에 몇 집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날이 저무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들에서 취사를 하고 별을 보며 노숙을 합니다.
이튿날이 되면 축호 전도에 또다시 나섭니다. “주 예수를 믿으세요. 그리하면 당신과 당신의 집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앙겔리온, 이 복음의 선포가 히말라야 산속 곳곳에서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집니다. 전도 현장에서는 사도행전의 역사가 그치질 않습니다. 우리의 전도를 통해 귀신이 물러가고, 병든 자가 나음을 받고, 구원의 역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13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고난과 핍박을 견디며 하나님으로부터도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가장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축복을 누구를,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까.
한국교회는 가든지 내든지 해야 합니다. 네팔 히말라야 산속에는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무수히 많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유앙겔리온, 복음의 선포가 올 한 해도 히말라야 깊은 산속 곳곳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 정성이 함께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권승일 목사(네팔 새언약신학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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