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처럼 임한 하나님의 나라(마태복음 13장 31∼35절) 2018.1.30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독특성을 설명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나 누룩처럼 미비해 보입니다. 하지만 겨자씨는 큰 나무로 자라나고 누룩은 밀가루를 온통 부풀어 오르게 만듭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 역시 연약해 보이지만 온 세상을 뒤덮는 능력을 가졌다는 게 예수님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겨자씨처럼 사신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갈릴리와 유대에서 활동했던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미미한 존재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했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힘없이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후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만유보다 높은 만왕의 왕이 되셨습니다.
갈릴리나 유대에서 활동하신 그분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세상에 묻혀 있었습니다. 땅속에 묻힌 겨자씨 한 알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면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고, 결국에는 하나님 나라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내셨습니다.
겨자씨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처럼 겸손히 순종하는 자를 통해 그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땅의 교회를 볼 때 우리는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수많은 교회가 세워져 있고 신자는 천하에 퍼져 있지만 세속화 물결을 타고 기복주의 신앙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성도가 목사를 걱정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하나님께 순종하기보다 세상의 기준에 휩쓸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다스리시는 곳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겉으로 보면 보잘것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화목하게 지내는 가운데 죄를 용서받는 놀라운 은혜를 누립니다. 마음에 근심과 어려움이 찾아와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용서를 경험하는 자리에 서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찾아야 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신화에는 예수님이 빠져 있습니다. 몸 된 교회로서의 순종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 12:32)고 축복하십니다.
천국을 맛보려면 세상의 가치를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부모 여러분, 자녀를 세상에서 으뜸가는 사람으로 만들기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십시오. 그래야 가정에서 겨자씨 같은 하나님 나라의 은혜를 경험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고 십자가를 지십시오. 그럴 때 겨자씨와 누룩처럼 연약해 보이던 하나님 나라가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말로만 십자가를 전하기보다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전할 때, 겨자씨 같던 하나님 나라가 세상을 바꾸는 능력을 드러내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가끔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신과 열망이 없어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돌아봐야 합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은 부족하고 연약한 상황에서도 뜻대로 살면서 겨자씨와 같은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됩니다.
성경은 ‘지극히 존귀하며 영원히 거하시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이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키려 함이라’(사 57:15)고 말합니다. 날마다 천국 백성으로 힘찬 발걸음을 걸으며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충만히 누리길 소망합니다.
방일진 목사(서울 용산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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