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찾아오시는 주님(에스겔 1장 1∼3절) 2018.7.17
세 살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13년간 누워 지냈던 지수(가명)라는 자매가 치료제를 교체한 지 이틀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일이 있었습니다. 의사는 지수를 뇌성마비로 진단했지만 그를 치료하던 물리치료사는 다르게 봤고 다시 검사하니 세가와병이었습니다. 치료제를 바꾸자 그는 온전한 몸짓으로 걷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알려진 이 이야기는 오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사람의 말과 진단으로는 온전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치료자 되시는 주님은 우리를 다르게 보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에스겔은 제사장 부시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제사장으로 사명과 꿈, 비전을 키우면서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바벨론 포로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포로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제사장 사명을 감당하길 소원했을 것입니다.
에스겔의 나이 30세.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지만 그의 삶의 자리는 여전히 바벨론 포로생활이었습니다. 에스겔의 절망과 좌절의 자리에서 우리가 만나는 절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우리 자신의 삶의 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해석이 있어야 합니다. 당시 유다는 역사 속에서 국가적 형태를 잃어가는 비운의 시기였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은 왜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났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포로생활이라는 절망감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이때 에스겔은 유다의 내쫓김은 하나님에 대한 범죄임을 지적하고 하나님에게 돌아오기를 외쳤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에 대한 소망을 선포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은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 말씀으로 해석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둘째, 우리는 새로운 하나님을 경험해야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이 하늘과 예루살렘 성전에만 계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이 이방인의 땅, 그발 강가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에스겔은 자신이 알고 있던 하나님과 전혀 다른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에스겔은 제사장 부시의 아들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하늘 문이 열리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한계 상황 속에 있지 않았고 하나님 능력을 힘입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가 나를 위해 갈까’라고 자기를 대신할 사람을 찾으실 때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새로움을 경험하지 못하면 부르심에 응답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경험해야 합니다.
셋째, 새로운 능력을 부어주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한 것을 가리켜 “하늘이 열리며…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내 위에 하늘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돌과 같이 단단하던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로 뜨거워지고 녹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강한 권능이 임했기 때문입니다. 바벨론 포로가 경험하는 그발 강가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껴 볼 수 있는 동토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열리면서 에스겔의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시대가 임한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인생의 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랑이 전해오고, 성령의 임재하심이 있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에스겔은 ‘왜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추방됐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영광스러운 권능으로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절망과 좌절 가운데 있습니까. 그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주님의 영광을 체험하는 계기가 됩시다.
노우석 목사(천안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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