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와 로버트 슐러의 몰락을 묵상하라' | ||||||||||||||||||||||||||||||||||||||||||||||||||||||||||||||||||||||||||||||||||||
돈과 하나님 동시에 섬길 수 있다더니 결국 돈과 권력으로 무너져 | ||||||||||||||||||||||||||||||||||||||||||||||||||||||||||||||||||||||||||||||||||||
| ||||||||||||||||||||||||||||||||||||||||||||||||||||||||||||||||||||||||||||||||||||
한국에 조용기 목사가 있다면, 미국에는 로버트 슐러 목사가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하, 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를 개척해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시킨 조용기 목사와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 Ministries)라는 메가처치로 번영 신학과 교회 성장을 대중화시킨 로버트 슐러 목사는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둘 다 초대형 메가처치로 교회를 부흥시키며 성장 신화를 남겼다. 순복음교회는 80만 명(지교회 분립 이전)이 넘는 교인 수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됐고, 노골적으로 "교회를 기업으로, 전도와 선교를 판매로, 불신자를 고객으로" 비유하며 교회 성장을 추구해온 수정교회도 한때 교인 수가 1만 명이 넘었다.
미국 ‘번영 신학’의 원조격인 로버트 슐러 목사는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정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적극적 사고를 통해 성공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외쳐온 로버트 슐러 목사는 1만 장이 넘는 유리로 뒤덮인 화려한 예배당으로 수정교회의 성장을 만방에 과시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시킨 것도 비슷하다. 순복음교회는 80년대 일간지인 <국민일보>까지 창간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했다. 평생구독제라는 전대미문의 제도까지 도입하며 독자를 확보했다. "<국민일보>는 백지를 내도 30만 명이 보는 신문"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셈이다. 로버트 슐러 목사가 출연하는 설교 방송 프로그램인 '아우어 오브 파워(Hour of Power)'는 고정 시청자만 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도의 언론사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텔레반젤리스트(매스미디어를 통한 복음 설교자)'로 꼽히는 그의 영향력은 국경을 초월한다.
조용기 목사나 로버트 슐러 목사가 각 교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그렇다보니 교회를 둘러싼 사업체와 기관을 조 목사와 슐러 목사의 친인척들이 요직을 나눠 맡으며 특혜를 누리게 된다. 순복음신학대학이 전신인 한세대학교는 조용기 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씨가 총장을 맡아왔고, <국민일보>는 조 목사의 차남인 조민제 씨가 대표이사로 앉아 있다. 조 목사의 동생, 누이, 매제, 사돈까지 교회 관련 사업들에 얽혀 있다. 조용기 목사는 "친인척 중용을 배제한다"고 교회개혁연대와 약속했지만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가족들을 줄줄이 취임시켰다.
절대 권력자의 친인척들이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되면서 탈세·횡령 등의 각종 불법이 난무하게 된다. 조용기 목사도 마찬가지다. 탈세·횡령 혐의로 2001년, 일찌감치 구속됐던 장남인 조희준 씨는 2005년에도 탈세·횡령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되어 수감됐고, 조용기 목사가 벌금 50억을 대납한 후에야 석방됐다. 조 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씨 역시 배임, 횡령, 탈세 의혹이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국민일보> 노조와 함께 김성혜 씨가 교회 돈을 빼돌렸다며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조 목사는 "우리 가족이 도둑놈 아니다"고 항변하고 있다.
돈과 권력에 대한 집착은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다. 로버트 슐러 목사는 2006년 은퇴하면서 그의 아들인 로버트 안토니 슐러 목사에게 수정교회를 세습한다. 이후 2년간 안토니 슐러 목사가 담임을 맡았지만 2008년, 그의 누나인 실라 슐러 목사가 이사회의 실권을 잡으면서 로버트 안토니 목사가 물러나게 된다. 가족 간의 내분에 휩싸인 셈이다. 최근에는 로버트 슐러 목사마저 이사회에서 투표권을 박탈당하면서 사실상 교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결과는 무엇인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긍정의 신학'을 주장해왔던 로버트 슐러 목사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는 망신을 당하게 됐다. 미국의 한 일간지는 수정교회의 파산 사태를 두고 "금간 수정교회"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조용기 목사 가족의 족벌 경영으로 "교회 헌금으로 가족들 배불린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고, 횡령, 탈세, 배임 등의 단어를 한국 사회에 회자시키며 구린 냄새를 풍기고 있다.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은 "'성공의 복음'은 예수님의 복음이 아니다. 테라피는 신학을 대체할 수 없다. '긍정적 사고'는 성경 말씀이 아니다"며 파산에 직면한 수정교회와 로버트 슐러 목사의 신학을 비판했다. 번영 신학에 대한 풀러신학교의 김세윤 교수의 일갈은 더욱 강력하다.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 맘몬 신앙의 핵심이며, 이는 이웃을 착취하게 만들고, 고난과 죽음을 증대시키는 사단의 통치 방식”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사탄의 통치 방식을 부추기는 번영 신학이 순복음교회와 수정교회만의 신학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도 이런 미국 대형 교회의 신학적 영향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했다. 설교와 책으로 긍정의 신학, 번영의 신학을 재생산했고, 대형 교회를 꿈꾸는 수많은 중·소형 교회들은 이를 교회 성장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대형 출판사들은 조엘 오스틴 등의 번영 신학 목사들의 책을 열심히 찍어내며 전파해왔다. 오늘날도 수많은 부흥사들의 레퍼토리는 조용기 목사와 로버트 슐러 목사의 '축복 신학'에서 파생된 논리들을 되풀이 하고 있다. 조용기와 로버트 슐러 목사의 성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이들은 그들의 몰락을 지켜봐야 한다.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 되고 세상의 삶이 본업이 된 신자들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순서가 뒤바뀌었기 때문에 생활 속에 부조리가 다가오는 것이며, 여러 가지 시험과 환난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어도 하나님의 응답을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조용기 목사)
조용기 목사는 자신과 순복음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해답을 이미 자신이 언급했다.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도 "어떤 교회도 돈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아이디어의 문제"라고 했던 슐러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수정교회의 신학적 문제를 비꼬았다. 몰러 총장의 말처럼 수정교회와 순복음교회의 신학적 위기는 재정적 위기나 내부 갈등의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 조용기와 슐러 목사의 몰락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다.
|
'기독 자료 > 기독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단·사이비 이렇게 분별을”… 통합·합동 자료집 배포 (0) | 2011.08.12 |
---|---|
예수님도 안식일을 지켰다고 하는 이들에게 (0) | 2011.08.11 |
일본 교회가 변하고 있다(상) (0) | 2011.08.10 |
한국의 대표 성지 순례코스 (0) | 2011.08.04 |
나라와 교회 존립마저 위기 (0) | 2011.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