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오늘의 설교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전도서 3장 1∼11절)

구원의 계획 2017. 4. 15. 10:19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전도서 3111) 2017.4.15

 

화양연화(花樣年華)란 문자 그대로 꽃이 피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란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의미합니다.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지금 어느 계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겨울은 이미 지나갔고 지금은 봄이라 말할 수 있나요. 젊다고 해서 무조건 화양연화인 법은 없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고백록’ 1113장에서 하나님이 시간을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아무 것도 창조하지 않으셨을 때에는 시간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무엇이냐고 아무도 물어보지 않으면 나는 시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시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시간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성경은 모든 존재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며 결국은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했습니다(11:36). 한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우연히 존재하는 시간이 아니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한정된 시간입니다.

 

성경은 인생에 대하여 말하길 풀의 꽃과 같고(1:10), 잠깐 잠자는 것 같으며(90:5), 한 뼘 길이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습니다(39:5). 전도서에 헛되다는 말이 서른 두 번이나 나오는 이유는 솔로몬이 허무주의자라는 게 아니라, 그가 인간의 허무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는 의미입니다. 젊은 시절 솔로몬은 더 즐거운 것, 더 자극적인 쾌락을 찾아만 다녔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답이 바로 헛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다음 세대가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라지만 인류는 기껏해야 2000명 이하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사실 다 잊혀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들의 기한을 정하시고 당신의 주권대로 인생을 이끌어 가신다고 하셨고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습니다(11). 어린아이의 순진함은 아름답습니다. 유년기의 꽃과 같은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성숙해가는 청년도 아름답습니다. 중년기의 노련함도 아름답습니다. 장년기의 풍성함도 아름답습니다. 노년의 백발도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안에서 죽는 죽음은 찬란하게 아름답습니다. 잠깐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셔서 주님을 만나는 그날이 신부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21:2).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제게 종종 묻습니다. “잘 지내지?”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힘들지. 그런데 행복하네.” 인생은 언제나 힘겨운 씨름이지만 그 힘겨움이 곧 불행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어머니에게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겨운 씨름이지만 행복합니다.

 

슬퍼지는 것, 자꾸 눈물이 나는 것도 우리가 생을 사랑한다는 증거이고 인생의 기쁨을 확인해 가는 과정입니다. 절망의 날에 하나님의 나라가 내 눈앞에 가까이 와 있었고 버림받았을 때에 주님의 손길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은 부는 바람에 놀라고, 내리는 비에 놀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봄날에 우리의 영혼을 깨워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는 손길에 자신을 맡겨 향기로운 꽃을 피워봅시다. 주님이 주신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고 빛나는 소중한 화양연화임을 깨닫습니다.

 

박근상 목사(대전 신석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