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어린이를 축복하시는 예수님(마가복음 10장 13∼16절) 2017.5.3
어린이는 나라의 초석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어린이 인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19세 이하 인구가 10년 단위로 200만명씩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 때문에 한국교회에도 어린이들을 비롯한 청소년의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교회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신학자 G 스미스는 말하기를 “노인 한 명을 구하면 한 사람을 구함이 되나, 어린이 하나를 구하면 많은 사람을 구원한다”고 했습니다. 어린이 전도가 중요함을 강조한 말입니다. 인도에서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티쉬 쿠마르 목사는 “어린아이는 하나의 작은 도토리와 같다”면서 “그 도토리 속에 커다란 참나무로 성장하는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다. 도토리가 장차 큰 참나무가 되듯이 어린이는 큰 인물이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 앞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들을 꾸짖습니다. 말씀은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예수님에 대해 “보시고 노하시어”라고 서술합니다. 그냥 말리는 정도가 아니라 화를 내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어린이의 접근을 차단하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화를 내면서까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이어진 말씀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안고 안수하시며 축복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와 같이 받든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어린이는 부모의 소유물쯤으로 여겨지던 시대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어린이를 어른처럼 여겼습니다. 가치의 동등성을 강조하시면서 어린 아이가 갖고 있는 마음의 태도도 강조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받든다’는 것은 ‘취하다, 공경하다,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칭찬하시는 ‘영적 어린아이’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당시 제사장과 바리새인 서기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만이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은 과거 지식이나 경험, 사회·종교적 판단으로 예수님을 부정하고 배척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어린아이와 같은’ 자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8장 1∼4절에서도 ‘천국에서 누가 크냐’는 질문 앞에 어린아이 하나를 세우시고 말씀합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어린이 주일을 앞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지위와 명예와 재물 자존심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은 아닙니까. 우리 모두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주님의 말씀에 즉각 반응하는 ‘영적 어린아이’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문동진 목사(서울 장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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