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를 자기같이 사랑하라(레위기 19장 33∼34절) 2017.6.27
우리나라에는 현재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불법 체류자입니다. 한국인들이 꺼려하는 업종에서 일하며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느 곳에서나 눈에 띕니다.
우선 이들 외국인을 학대하지 않아야 합니다.(33절)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나그네를 학대한 것이었습니다.(겔 22:7) 이방 나그네를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34절) 우리도 언젠가 나그네로 외국에 살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우리 동족이 러시아와 주변국에서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는 ‘조선족’ 나그네로 살고 있습니다. 한때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냈던 시절이 있었고, 미국에는 아직도 불법체류 한국인이 많다고 합니다.
정치적 이유이든, 경제적 이유이든 자신의 조국을 떠나 외국에 사는 사람 다수는 의지할 데 없이 외롭게 살고 있는 자들입니다. 약자는 강자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겐 우리보다 약한 자를 사랑으로 돌볼 의무가 있습니다. 의지할 데 없는 자들을 친절하게 대해야 합니다.
나그네를 우리 중에서 낳은 자같이 여겨야 합니다.(34절 전반부) 모든 인류가 아담의 자손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모두가 한 주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형제의식이 필요합니다.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같이 여기라”는 말씀은 동족과 똑같은 대우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불법체류자란 이유만으로 억울한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하고도 치료 받지 못하며 임금을 못 받고도 오히려 신고만 말아달라고 기업주에게 애걸합니다. 기업주에게 임금을 못 받는 건 예사고, 맡겨뒀던 돈마저 떼이고도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타국인에 대한 규례는 본 백성과 똑같은 법규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그때에 너희의 재판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의 형제 중에서 송사를 들을 때에 쌍방 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에 있는 타국인에게도 그리할 것이라.”(신 1:16) 외국 사람을 불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아야 합니다.
나그네를 자기같이 사랑합시다.(34절 후반부) 예수님께서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말씀처럼 성경은 나그네 된 타국인을 “자기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십니다.(신 10:19) 타국인을 사랑하라는 이 명령의 마지막에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말씀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이 당연히 순종해야 함을 드러낸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종족이라는 편견은 없어져야 합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타민족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선교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제 많은 선교지 나라의 사람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나그네가 된 그들은 복음에 대해 수용적입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면 쉽게 감화를 받습니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은 사람의 본성입니다. 사랑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김병선 목사(A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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