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없는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찬송 : ‘내 너를 위하여’ 311장(통 1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21장 14∼21절
말씀 :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나요. 다른 사람의 기도는 잘 응답하시는 것 같은데, 왠지 내 기도는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의 기도만 들으시나요. 오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며칠 동안 아브라함과 사라가 이삭을 낳고, 그 이삭을 위해 준비된 잔치에서 이스마엘이 이삭을 괴롭혔다가 사라에게 딱 걸린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삭을 괴롭히는 이스마엘이 얼마나 미웠을까요. 결국 이 일로 인해 아브라함은 어쩔 수 없이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내게 됩니다.
그들은 브엘세바 광야를 지날 때 물이 떨어져 죽을 지경에 이릅니다. 하갈은 이스마엘을 덤불 아래 두고 멀리 떨어져 마주 앉아 아들을 바라보며 통곡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그저 고통의 울음이었습니다. 명확하고 논리 정연한 기도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목말라 울고, 어미는 아이를 보며 통곡합니다. 원초적 고통의 반응에 하나님은 하갈의 사정을 묻고 그 아이가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며 축복하셨습니다. 말도 안 되는 내용입니다. 이스마엘이 큰 민족을 이룰 만한 업적이 있길 하나요, 하갈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었던가요. 그럼에도 하나님은 죽어가는 영혼의 부르짖음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마엘이 어떤 존재인가요. 아브라함과 사라의 불신의 증거였습니다. 이삭을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지 못해 하갈을 통해 낳은 존재입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인간적인 방법을 통해 얻은 아들이니 이스마엘을 볼 때 달가울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은 결과물이 바로 이스마엘입니다. 그럼에도 그 불신의 증거, 인간적 방법의 결과물이었던 이스마엘의 고통에 하나님은 적극적으로 응답하시고 그 모자를 살려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마엘에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넘치는 약속까지 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납득하지 못할 만큼 과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바로 나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입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의 부르짖음이 기도가 됐다면 이보다 더 자격 없는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존재 자체를 불쌍히 여기시며 사랑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 역시 때로 염치없고 부족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절대 나의 사정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기도만 들으신 것이 아니라 하갈과 이스마엘의 울음에도 응답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 가정의 형편과 개인의 사정을 절대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힘을 내어 주님 앞에 마음을 들고 나아가는 가정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 아버지, 염치없고 부끄럽지만 하소연 할 곳 없어 아버지 앞에 나갈 때에 나의 울음에도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모든 날 동안 주님 앞에 기도를 멈추지 않게 해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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