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있는 탕자
찬송 : ‘지금까지 지내온 것’ 301장(통 46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2장 1∼11절
말씀 : 누가복음 15장에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아 탕진하고 돌아온 탕자가 나옵니다. 오늘은 솔로몬의 인생이 이 신약성경에 나온 둘째 아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보려는 이유는 나도 집 안에 있으면서 탕자가 될 수 있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탕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 삶을 점검해 보려는 데 있습니다.
솔로몬을 탕자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지혜로운 왕, 나중에 조금 잘못한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로몬도 신약성경의 탕자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솔로몬과 탕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것을 물려받아 탕진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가진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것이었습니다. 탕자도 아버지 유산을 가져다 탕진했고 솔로몬도 그랬습니다. 솔로몬은 다만 자신이 전부 쓰고도 남았다는 것이고 구차하게 거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나라를 영적으로 탕진하게 만들었고 민족을 두 쪽으로 갈라놨습니다. 이보다 더한 탕자가 있을까요. 이스라엘을 세우기 위해 다윗이 얼마나 피 흘려 싸워야 했는지를 기억한다면 솔로몬은 참으로 불효자입니다.
둘째는 시작은 자신만만했으나 끝은 좌절이었습니다. 탕자는 의기양양했습니다. 먼 나라로 가서 아버지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맘대로 살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좌절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집과 나라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그의 통치는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방법대로 했던 결정들은 하나님의 방법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집을 나가 아버지 간섭을 피한 탕자나 집 안에 있으나 하나님 간섭을 피해 자신의 결정대로 살았던 솔로몬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둘의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사람은 밖으로 나갔고 한 사람은 안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둘의 마음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습니다. 탕자는 자신이 탕자인 줄 깨달았고 솔로몬은 자신이 탕자인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었습니다. 한 사람은 지독한 고생을 했고 솔로몬은 고생하지 않았습니다. 탕자는 고생을 통해 깨달았고 솔로몬은 허무함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하나님께 돌아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꼭 아버지 돈을 빼앗아 달아나야 탕자일까요. 집에 있으면서 마음이 떠나고 세상에 시간과 돈,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그것 또한 탕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받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월을 아끼지 않고 탕진한 시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버지의 품 안에 있을 때만 참된 안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집에 있다고 하나님 품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있어도 늘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그분을 떠나지 않는 모든 가족이 되길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내가 받은 모든 것을 탕진하지 말게 하소서. 언제나 하나님 품을 떠나지 않는 가족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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