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를 가진 질그릇(고린도후서 4장 7절)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7)”
오늘 본문은 사람을 질그릇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질그릇은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흙으로 창조된 존재라는 걸 의미합니다. 인간의 근본은 흙이기 때문에 깨지기 쉽고 연약합니다. 인간이 이처럼 약한 질그릇 같지만 포도주를 금이나 은그릇에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질그릇에만 보관할 수 있죠. 마찬가지로 질그릇 같은 인간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질그릇 같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생명은 영원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질그릇처럼 깨지기 쉽고 연약한 인간에게 값비싼 생명을 부어 주셨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구원의 능력이 전적으로 하나님께만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우리가 이 보배를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됐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구원은 행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인간은 누구도 자신을 자랑할 수 없으며 오직 질그릇처럼 연약한 인간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만 자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보배를 담고 있는 질그릇은 환난을 이깁니다. 복음을 전하는 바울은 질그릇 같아 깨지고 부서지고 압박을 받다 죽음의 위협까지 당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의 육체에 나타나 모든 환난을 이겼습니다. 환난을 이기는 능력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마게도냐에 도착한 뒤 사방에서 압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절망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바울은 여러 번 죽을 위기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순간마다 건져 주셨습니다. 무엇이 그를 보호하고 구해주며 살려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은 고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의지했습니다. 전적으로 의지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죽는다는 것은 멸망하는 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을 받으러 들어가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멸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실 때 구속받은 영혼은 결코 썩지 않을 영광의 몸을 입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그래서 죽음이 생명의 주를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몸에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어간다는 것은 그 몸에 예수님의 생명이 나타날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결국 부활로 이어졌습니다.
부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능력 가운데 살아계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함으로써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존귀합니다. 이 귀한 생명은 육체의 생명이 아니라 예수님의 생명과 연결돼 연합하는 영원한 생명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우리 인생은 흙에서 왔다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에게로 돌아가야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품은 사람은 영원한 생명 속에 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질그릇 같은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는 존귀하고도 영원하신 예수님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은 하나도 자랑할 것이 없고 오직 내 안에 거하시는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만을 자랑할 뿐입니다.
임삼일 협동목사(평촌 새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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