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로 올라가자(창세기 35장 1~7절)
오늘 본문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가족 등과 더불어 벧엘로 올라갑니다. 삼촌의 집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세겜에 머물렀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잊고 세겜에 주저앉았을 때, 디나의 일로 엄청난 환난에 직면합니다. 그제야 벧엘로 올라가는 영적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오늘 이 본문에서 우리가 겪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난의 의미가 주는 교훈을 찾고자 합니다.
야곱은 먼저 가족을 포함해 자신과 함께한 이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촉구합니다. 야곱 가정에 이방 신상이 들어가 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들이 밧단 아람을 떠나올 때 야곱의 아내 라헬은 아버지 신상인 드라빔을 훔쳐와 지니고 살았습니다. 세겜에 거주할 때도 아내와 아들, 자부와 손주가 이방 신상을 하나씩 들여왔습니다. 어느새 집에 이방 신상이 가득 차자 야곱이 이를 청산하자고 선언한 것입니다.
야곱은 두 번째로 스스로 정결케 할 것을 요구합니다. 야곱 일가의 마음은 어느 덧 이방 신상을 섬기는데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세겜의 문화에 젖어 든 것입니다. 그 문화가 어떤 것이었습니까. 추장 눈에 드는 사람이면 강제로 데려다가 성폭행했습니다. 얼마나 성적으로 문란하고 문화가 퇴폐적이었겠습니까. 그곳에 살며 은연중에 물든 이들에게 야곱은 마음을 깨끗하게 하자고 말합니다.
세 번째로는 의복을 바꾸라고 합니다. 옷은 마음의 상태를 잘 나타냅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집니다. 분명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고 중심을 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중심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자신의 중심이 달라집니다. 자녀와 종이 입은 옷을 가만히 보니, 모양새가 벌써 세겜 사람이 다 됐습니다. 야곱은 이런 측면에서 권속들이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며, 의복을 바꾸라고 말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벧엘로 올라가려면 이런 결단이 필요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 생긴 이방신을 제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 얼마나 우상이 가득한지 모릅니다. 성경은 ‘탐심이 곧 우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보다 돈을 더 무섭게 생각하고, 얼마나 물질을 탐하며 사는지 모릅니다. 명예 쾌락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우리가 발붙이고 살고 있지만, 이 세상은 세겜과 같은 곳입니다. 물질문명과 향락이 발달한 세상에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마음에 우상이 들어찹니다. 예수 믿지 않는 이처럼 말하고 행동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했던 약속이나 감사를 잊을 때도 많습니다. 이것이 세겜의 생활입니다.
세겜의 생활을 청산하고 우리는 벧엘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큰 환난 속에 있습니다. 아마도 이 사태는 우리를 벧엘로 초청하는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벧엘로 올라가야 합니다. 거기서 다시 하나님 앞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주저 없이 일어나 벧엘로 올라갑시다.
강명국 늘사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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