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제목: 작은 행복을 만드는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하박국 3:17~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빌립보서 4: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이철환님의 연탄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인력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지 벌써 넉 달. 인력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가랑비 속을 서성거리다 쓴 기침 같은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일을 다니며 저 대신 힘겹게 가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들과 함께한 초라한 밥상 앞에서 죄스러운 한숨을 내뱉었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거울을 보지 않았습니다. 전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오후에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목이 긴 작업 신발에 발을 밀어 넣으며 빠져 나올 수 없는 어둠을 생각했습니다.
혹시라도 집주인 아주머니를 만날까 봐 발소리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벌써 여러 달째 밀려 있는 집세를 생각하면 어느새 고개 숙인 난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저녁 즈음에 오랜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친구는 일자리 대신 삼겹살에 소주를 샀습니다. 술에 취해, 고달픈 삶에 취해 산동네 언덕길을 오를 때 야윈 나의 얼굴 위로 떨어지던 무수한 별들...
집 앞 골목을 들어서니 귀여운 딸아이가 나에게 달러와 안겼습니다. "아빠~ 오늘 엄마가 고기 사왔어! 아빠 오면 먹는다고 아까부터 기다렸단 말이야" 일을 나갔던 아내는 늦은 시간이지만 저녁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사장님이 애들 갖다 주라고 이렇게 고기를 싸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준이가 고기 반찬 해 달라고 하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집세도 못 내는데 고기 냄새 풍기면 주인집 볼 낯이 없잖아. 그게 마음이 걸려서 지금에야 저녁을 준비한 거예요. 11시 넘었으니까 다들 주무시겠죠 뭐" 불고기 앞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티없이 밝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는 행복해 했습니다.
"천천히 먹어 잠자리에 체할까 겁난다." "엄마 내일 또 불고기 해줘, 알았지?" "내일은 안 되고 엄마가 다음에 또 해줄게. 우리 준이 고기가 많이 먹고 싶었구나?" 아내는 어린 아들을 달래며 제 쪽으로 고기 몇 점을 옮겨 놓았습니다. "당신도 어서 드세요" "응, 난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당신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고기 몇 점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려 앉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가엾은 아내..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숫기 없는 아내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쟁반의 고기를 비닐 봉지에 서둘러 담았을 것입니다.
아내가 구워준 고기 속에는 누군가 씹던 껌이 노란 종이에 싸인 채 섞여 있었습니다. 아내가 볼까 봐 전 얼른 그것을 집어 삼켜 버렸습니다. 아픈 마음을 꼭꼭 감추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질까 봐..?
[골로새서 3:17]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받는 것만 바란다면 행복은 오질 않습니다. 행복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작은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스스로 얻는 것입니다.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감사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욕심과 불만과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나의 행복을 앗아갑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하기 위한 조건 5가지를 말했습니다.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남과 겨루어 한 사람은 이겨도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연설했을 때 듣는 사람의 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ᆢ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완벽함이 아니라 부족함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실 100% 만족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내게 없는 것을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나보다 많이 가진 자를 바라본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내게 있는 것, 그것이라도 있음을 감사하면서 살아갈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행복을 만드는 우리들 세상'이란 좋은 글입니다
*우리가 시련 많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건 알게 모르게 곁에 있는 작은 행복들이 삶에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재롱이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진 않아도 그 재롱에 함께 하는 작은 행복이 우리에겐 용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런저런 가정일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그 말 한마디가 보듬어 주는 작은 행복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는 양보와 조금 손해 보는 배려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작은 행복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 작은 행복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 가는 바탕입니다.
우리 모두 작은 행복에도 미소 지으며 주님 한분만으로도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기도)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작은 것에서 시작하며 하나님만이 내 삶의 공허를 채워주시는 분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가진 것에 감사하고 주님이 주신 복을 누리며 기쁘게 살게 하소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주님의 뜻을 헤아려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작은 일상 속에서도 행복을 누리고,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작은 행복을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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