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고난주간입니다. 해마다 절제와 금식과 기도로 보냈던 시간을 올해는 낯선 경험 속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은 우리들과 똑같이 연약함 속에 갇히셔서 전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일, 낯설고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그저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주님이 십자가 지고 걸어가셨던 그 길을 마음 깊이 생각할 때에 세상에서 더 절제하고 더 겸손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 고난주간 화요일에, 주님은 외식하는 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종교지도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가졌지만 그 속에는 온갖 거짓과 탐욕으로 가득했던 이들, 종교권력에 심취하고 교만해져서 자비와 긍휼로부터는 멀어졌던 그들을 결코 본받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혹 ..